[SHOPPING] ☆다현아 ♡엄마랑 ♧쿠키 만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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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려면 예쁜 모양의 초콜릿틀을 준비해야 한다. 시중에 파는 초콜릿을 냄비에 담아 중탕한 뒤 짤주머니에 담고 이를 틀에 짜 식히면 된다. 사진은 녹인 초콜릿을 틀에서 짜는 모습.

직장인 김동은(24)씨가 선물용 생크림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제과점에서 케이크용 카스텔라를 구입한 뒤 직접 거품 낸 생크림과 과일로 장식한 것이다.

집에서 빵이나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방부제나 인공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 간식을 먹이려는 엄마들이 집에서 많이 만든다. 케이크나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려는 젊은 여성도 있다.

빵을 만들려면 사야 할 게 많을 거라고 지레 겁먹기 쉽다. 하지만 오븐이 있다면 집에 있는 계란.밀가루.우유를 가지고 무작정 구워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몇 번 만들어 보고 재미가 붙으면 그때 하나씩 도구를 마련해도 늦지 않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방산시장은 제과.제빵 재료를 파는 도매상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 어디에 구울까=오븐은 필수다. 가스오븐과 전기오븐이 있다. 보통 가스레인지 밑에 설치돼 있는 가스오븐은 크기가 크고 화력이 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홈베이킹을 위해 따로 장만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끔 빵을 구워먹을 거라면 덩치 큰 가스오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 홈베이커들은 컨벡스 오븐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오븐엔 내부에서 팬이 돌아가며 열을 순환시키는 컨벡스 기능이 있다. 빵을 빨리, 고루 익힌다. 빵이나 쿠키 표면이 바삭바삭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 컨벡스코리아의 컨벡스 전기오븐(모델명 GO1815SP)은 13만원대다. 용량은 18.5ℓ로 케이크 하나 굽기에 적당하다. 빛을 음식물에 쪼이는 광파오븐은 조리시간이 가스오븐에 비해 짧다. 예열 시간 없이 25분이면 케이크를 구울 수 있다. LG가 내놓은 디오스 광파오븐(모델명 MP-945GV)은 전자레인지 기능이 합쳐져 있다. 용량도 34ℓ로 큰 편. 가격은 40만원 안팎이다. 온라인으로 제빵 재료를 파는 베이킹스쿨(www.bakingschool.co.kr)의 신동욱(29) 팀장은 "홈쇼핑 등에서 저가의 오븐이 많이 보급되면서 홈베이킹 인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 뭘로 만들까=빵을 만드는 밀가루는 흔히 박력분과 강력분으로 나뉜다. 케이크.쿠키를 만드는 데는 박력분을, 피자나 바게트처럼 쫄깃쫄깃한 빵을 만드는 데는 강력분을 쓴다. 아토피 피부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유기농 밀가루를 찾는 엄마도 많다. 온라인 홈베이킹숍 마미쿠키(www.mkuki.co.kr)는 미국산 유기농 강력분을 1㎏에 4000원에 판다. 빵을 만들 때 흔히 넣는 버터는 무염버터로 쓰는 게 좋다. 흔히 빵에 발라먹는 가염버터를 쓰면 소금의 양을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빵을 만들려면 계란 흰자나 생크림의 거품을 오래 내야 하는 일이 많다. 10분 이상 거품을 내려면 팔이 아프게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핸드 믹서. 베이킹스쿨은 2만9000~3만원대의 다양한 핸드 믹서를 판다. 전문가용 믹서인 '키친 에이드'는 빵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사용하면 좋다. 거품 내기뿐 아니라 케이크 반죽을 섞거나 빵 반죽을 하는 데 쓰인다. 가격은 60만원대.

◆ 어떤 모양 낼까=같은 쿠키라도 동물이나 꽃 모양으로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쿠키 반죽을 밀대로 민 뒤 다양한 모양의 쿠키 커터로 찍어내면 된다.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졌고 개당 2000원대 안팎이다. 시중엔 원형.사각형 등 다양한 케이크 틀이 나와 있다. 연인에게 선물할 케이크를 만든다면 하트 모양의 케이크 틀에 구워 보자. 짤주머니에 여러 깍지를 끼워 생크림을 짜면 별이나 꽃 모양으로 케이크를 장식할 수 있다. 최근엔 미국 노르딕웨어사가 출시한 알루미늄 케이크 틀도 인기다. 노르딕틀이라고 불리며 정교한 모양의 미니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미니케이크를 한 번에 6개 만들 수 있는 틀 값은 4만원대. e홈베이커리(www.ehomebakery.com)는 다양한 모양의 케이크 상자를 1500~2000원에 판다.

글=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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