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현금ㆍ수표는 교환해줘/수해주민 위한 생활정보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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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전제품 서비스 풀가동/보험가입자는 「사고신고서」내야
70여년만에 대홍수로 국민들의 재산 손실도 극심하다.
특히 일상적으로 필요한 각종 생필품이 부서지거나 유실돼 상당기간 생활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해에서 나타난 불편한 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또 각종 서비스를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본다.<편집자주>
▲현금ㆍ유가증권 훼손=돈이나 수표ㆍ통장ㆍ채권 등이 물에 젖어 못쓰게 되거나 물에 씻겨 없어졌을 경우 어떻게 될까.
현금이 물에 젖어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됐으면 시중은행의 각지점에서 새돈으로 교환해 준다.
이때 돈의 75%가 남았으면 전액을,40%이상이면 반액을 바꿔준다.
수표는 내용확인이 가능한 상태이면 현물을 들고 수표발행지점에 찾아가 새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수표는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수표발행지점을 찾아가 분실신고를 하고 공시최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1주일내에 공시최고를 하지 않으면 선의의 취득자가 나타날 경우 수표소지인에게 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예금통장이 물에 젖었을 경우는 내용확인이 가능한 상태이면 도장을 들고 발행지점에 찾아가 재발급받아야 한다.
또 아예 통장을 분실했을 경우 주민등록증등으로 본인 여부가 확인되면 인감변경을 신청,재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채나 CD(양도성예금증서)등은 다름 사람에게 양도가 가능하므로 수표와 같은 공시최고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유가증권의 실물을 갖고 있다면 다소 훼손됐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에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보험=이번 홍수로 기업채와 개인의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보험금 지급을 책임지고 있는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규모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가입자의 정확한 피해규모와 이에 따라 지급해야할 보험금액수는 1주일쯤뒤에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들은 화재보험의 풍수해 위험부담 특약이나 동산종합보험ㆍ기계종합보험ㆍ기계보험ㆍ건설공사보험ㆍ주택상공종합보험 등의 계약자에 대해 보상을 해주게 되는데 가입자들은 수해를 입은 뒤 곧바로 보험회사의 본ㆍ지점에 사고발생신고서를 내야 한다.
신고서를 낼때는 사고내용과 사고정도등을 소상히 기록해야 한다.
신고서를 접수하고 보험금을 타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피해액수가 적을 경우 1∼2주일,액수가 큰 공장등의 경우 약 한달쯤 걸린다.
만약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규모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한국손해사정주식회사등 사고 검증회사에 의뢰,피해규모를 정확히 조사해 주도록 의뢰할 수 있다.
▲가전제품관리=침수된 제품의 작동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을뿐 아니라 부식ㆍ합선 등으로 제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물에 젖은 제품은 일단 플러그를 뽑아준뒤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물기가 빠지도록 비스듬히 뉘어 충분히 말려야 한다.
TV와 냉장고등의 경우 뒤 뚜껑을 열고 이 물질을 씻어낸후 말리는 것이 좋으나 무리한 분해는 피해야 한다.
이들 가전제품은 한번 물에 잠겼어도 이같은 응급조치를 취한뒤 신속히 전문가의 점검을 받으면 대부분 제기능을 다시 발휘한다.
한편 삼성ㆍ금성ㆍ대우 등 가전3사는 12일 비가 그친 지역부터 특별서비스 활동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존 서비스차량 4백65대,인원 1천2백90명의 아프터서비스팀외에 25대 1백50명을 추가편성했으며 금성사ㆍ대우전자도 서비스관련부서를 비상체제로 전환,점검서비스에 나섰다.
▲자동차관리=물에 완전히 잠겼던 자동차를 시동을 걸면 엔진이 손상되고 합선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빨리 전문정비업소로 견인,점검과 수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 나온 컴퓨터엔진 장착차량의 경우는 전기배선이 복잡해 무리하게 시동을 걸게되면 합선등으로 엔진을 아주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이 고인곳을 통과하던 중 엔진이 꺼진 차량의 경우는 우선 차량 엔진실 내부의 물기를 닦아낸후 에어클리너와 엘리먼트를 제거한 뒤 시동을 걸어보고 그래도 안걸리면 점화코일과 배전기케일블을 빼내 물기를 닦은다음 시동을 걸어야 한다.
한편 각자동차업체는 수해 차량에 대한 점검계획을 마련중인데 대우자동차의 경우는 수해지역 긴급출동 서비스반을 편성,한시간이내에 달려가 수해정도가 적은 차량에 대해서는 에어클리너ㆍ오일필터ㆍ퓨즈 등을 무료로 교체해줄 계획이다. (797)8255,(798)8255.
현대자동차도 1백20여대의 이동봉사차를 모두 투입,수해지역 침수차량의 점검에 나설 계획인데 아직 무상점검의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404)8204.
▲채소시세=그날그날의 반입사정에 따라 민감하게 바뀌는 농수산물시세가 12일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산지의 폭우피해와 도로가 끊기는등의 심각한 수송차질로 출하물량이 워낙 줄어든 때문.
가락시장의 경우 이날 과일ㆍ채소류의 총반입량이 평소의 5분의1 수준인 총 1천1백25t에 그쳤으며 특히 배추는 1백62t이 들어와 전날 1천8백t의 10분의1에도 못미쳤다.
배추는 통당 1천5백원 내외하던 소매시세가 3천∼3천5백원선으로 뛰었으며 열무ㆍ얼갈이배추등도 한단에 1천원으로 전날의 배시세에 거래됐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전날 2만짝을 넘던 대중어종 반입량이 1만짝에 그쳤다
◇농작물=수확을 20여일 앞둔 벼는 물이 빠진뒤 목도열병ㆍ벼멸구 등이 극성을 부릴 염려가 있으며 고추에도 탄저병등이 만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침수되었던 논의 물이 빠질때 벼에 붙은 흙앙금을 없애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워 4∼6포기씩 묶어주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전국적으로 이식을 완료한 김장배추ㆍ무의 경우 침수로 소생이 불가능한 곳은 조생종 가을배추ㆍ무를 다시 심고 소생이 가능한 곳은 물빠짐과 동시에 잎이나 줄기에 덮여 있는 흙앙금을 씻어주고 요소비료를 옅게 타서 잎자리에 뿌려주는 엽면시비를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주택=침수됐던 주택에 물이 빠졌다고 성급하게 입주하는 것은 이들 집들이 가벼운 충격에도 무너질 위험이 있어 제2의 재난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
침수가옥은 부실시공이 아닌 경우에도 토목공학적으로 한번 물이 차면 건물지반에 변동이 생기고 건물벽과 지붕등 구조의 내력이 침수전보다 3분의1 이하로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위험이 크다.
▲기타=한전은 수해를 입은 수용가들에 대해 전기료 납기를 연장해 주고 가옥이 파손된 경우에는 무료로 전기공사를 해주기로 하는등의 특별지원책을 마련.
또 전주가 떠내려가는 등으로 하여 전기공급이 끊긴 경기ㆍ강원ㆍ충북 등 지방재해 지역에 대해서는 오늘ㆍ내일중 응급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 및 근교도시의 경우 침수로 인한 감전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전기공급을 중단한 곳들이 대부분으로 성산동 유원ㆍ선경아파트 2천3백80호,성내동 1만2천2백36호,개포동 은마ㆍ청실아파트 5천8백37호등 12일 오전 현재 총 5만6천1백65호가 단전된 상태.
한전은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일단 물이 빠진뒤 안전점검후 전기공급을 재개해야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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