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궈, 北에 6자회담 조기 재개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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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의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중앙TV 보도에 따르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吳위원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의 핵 문제는 매우 복잡하지만 어떤 어려움과 곡절이 닥치더라도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吳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표명한 뒤 지난 4월의 북.중.미 3개국 협의와 6자 회담은 "모두 유익한 것으로, 정세 악화를 피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 중국 지도자인 吳위원장은 31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 6자회담의 조기 재개의 중요성을 거듭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양측이 '2차 6자회담' 개최 시기.의제 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다.

홍콩의 위성방송인 봉황TV는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과 金위원장의 교환 방문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8일 "吳위원장의 방북으로 2차 6자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도 "吳위원장의 방북 동안 양국 간에 2차 회담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며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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