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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레이스 ? 오순도순 레이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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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함께 달립시다."

마라톤은 혼자 하는 경기다.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하는 운동도 아니다.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레이스를 외롭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중앙 서울마라톤은 외롭지 않다. 가족, 직장 동료, 친구, 연인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정을 돈독히 나누는 축제다. 등록 선수들을 제외한 2만543명의 동호인 참가자 중 절반이 넘는 1만682명이 단체팀(5명 이상 출전)으로 나왔다. 단체 수만 745개로 지난해 456개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단체는 우리은행(사진)이다. 지난해 대회 때 2200여 명이 출전했던 우리은행은 올해는 2793명이 참가한다. 이 중에는 풀코스 39회 완주 경력을 가진 정채봉(46.학동 지점장)씨도 있고, 2시간58분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이경복(46.대전 녹산공단지점 부지점장)씨도 참가한다. 이인호(51.종로YMCA 지점장) 우리은행 마라톤클럽 동호회장은 "마라톤을 하면서 선후배 간 화합이 저절로 되는 것 같다. 건강도 다지고 업무 능률도 올리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마라톤을 예찬했다.

KTF도 294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다. 회사 마라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근(46.수도권 네트워크본부 강남시설팀 차장)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와 석촌호수 주변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함께 달리면서 동료애와 팀워크가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525명, 미즈노 40명, 서울통신기술 149명, GS네오텍 181명, 동우화인켐 157명, 건국대 285명, 경인양행 96명, 대웅제약 75명, 현대.기아자동차 68명, 한화유통 66명 등이 출전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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