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누구나 그동안의 시험 준비가 부족한 듯한 생각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이 안정돼야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조건이라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점수를 더 받으려 하기보다는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다.
시험날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에 잠자는 시간을 무리하게 줄이는 것은 금물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수능 당일의 일정에 맞춰 취침.기상시간과 영역별 학습시간, 식사시간을 조절하도록 한다.
입시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최종 마무리 학습 방법과 수능 전날.당일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최종 마무리 학습=평소에 실력이 비슷하더라도 실제 시험을 보면 실수 등 여러 변수들로 인해 성적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려 실력을 높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실제 시험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성적 관리 목표에 무게를 두는 게 좋다.
그동안 학습한 내용을 영역별 중요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한번 더 훑어보고 정리해 보는 게 방법이다. 영역별 중요도는 ▶지원 희망 대학.학과에서 반영하는 영역 ▶모의고사에서 자신의 성적 변화가 가장 큰 영역을 기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이제 와서 새로운 경향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동안 풀어보았던 익숙한 문제들을 마지막으로 반복 학습하는 편이 더 낫다. 풀이과정에서 이해가 잘 안 됐던 부분들은 한번 더 정리해보도록 한다.
실전 훈련도 중요하다.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해 쫓기는 상황이 되면 당황하게 돼 아는 문제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문 읽기▶오답 지우기▶모르는 문제 건너뛰기▶정답을 답안지(OMR 카드)에 옮기기 등 실제 시험 상황을 몇번 더 연습해 본다. 이때 시간 안배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수능 전날 유의사항=예비소집에 반드시 참가해 시험장을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들어두는 게 좋다. 시험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확인해 시험 당일 허둥대지 않도록 한다. 늦어도 20분 전에는 시험장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미리 교통편을 정해놓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험표.필기구(빨강 볼펜이나 플러스펜, 샤프 연필, 지우개, 컴퓨터용 검정 사인펜 등).학생증(또는 주민등록증).시계 등을 한곳에 정리해 놓는다. 또 시험장에서 쉬는 시간 중 볼 수 있는 오답노트나 요약집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평소처럼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지만 부담감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따뜻한 물에 가볍게 샤워를 하고 오후 10시 전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마지막 날까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잠들기 전에 2~3시간 정도 그동안 공부한 핵심사항을 그림.사진.도표.지도 등에 신경 써가며 교과서의 제목을 중심으로 떠올려보는 것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 유의사항=집을 떠나기 전에 '시험을 잘 치를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통해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식사를 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침 식사는 늘 좋아하던 음식으로 먹되 평소보다 좀 적은 양을 따뜻하게 챙겨 먹는 것이 위에 부담이 적다.
옷은 평소에 입던 것 가운데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옷을 입는다. 시험 중에 더우면 벗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게 좋다. 시험장에 도착해서는 자기 자리를 확인하고 화장실을 다녀온다. 긴장하지 않도록 조용히 명상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가 나와도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시험을 치르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가 어려우면 남에게도 어려울 것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시험 얘기를 하거나 정답을 맞추기보다는 잠시라도 요약집을 보는 게 다음 시험에 도움이 된다.
김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