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버버리의 모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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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아낌없이 사랑받는 버버리는 1856년, 토마스 버버리가 영국의 뉴햄프셔 지방에 포목상을 오픈하면서 시작된 브랜드다. 150년 전통 트렌치코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뉴 모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버버리의 트래디셔널, 그리고 모던 뉴 비전.

버버리=트렌치코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88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작업복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개발한 직물인 개버딘에서 시작해 1890년대 최초의 개버딘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개버딘 코트를 입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한 것이 오늘날 ‘버버리’라는 패션 용어를 만들어내며 트렌치코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된 것. 1900년대 초반, 오늘날과 비슷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를 탄생시켰고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트 버그먼이 입으면서 더욱 널리 사랑받게 됐다. 이후 남극 탐험에 성공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날드 아문센, 대서양을 횡단한 존 윌리엄 알콕 선장과 아서 위튼 브라운 중위는 궂은 날씨에도 끄떡없이 버텼던 것을 모두 버버리 코트의 공으로 돌려 더욱 화제가 되었다.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한 트렌치코트는 2001년 5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들어오며 디자인의 절정을 이루었다. 프로섬 컬렉션을 모두 도맡은 그는 전체적인 버버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 특히 15주년을 맞은 2006년, 어느 때보다도 패셔너블하면서 전통성이 가미된 그만의 트렌치코트를 만들어냈다.
99 가을/겨울 광고 비주얼에선 스텔라 테넌트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등장.

1 This label says everything이라는 표현 하나만으로도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모두 알아버린 것.
2 버튼 디테일 하나에도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3 1800년대 후반~1900년대 초반에 입었던 개버딘 레인코트 일러스트.

4 트렌치코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재단이 필요하다는 것! 기록에 보관된 트렌치코트 컴포넌트.
5 1901년에 만든 Weatherproofs Overcoats suits라는 제목의 일러스트 북.

6 00 가을/겨울 광고 비주얼 속 스텔라 테넌트가 입은 쇼트 트렌치코트.
7 00 봄/여름 광고 비주얼에 나온 케이트 모스의 트렌치코트.
8 리치필드 경(Lord Richifield)이 입은 밝은 베이지 트렌치코트.

신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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