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기법의 한국화 모색 이한우씨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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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양화의 토착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중진화가 이한우씨(61)가 3년만에 개인전을 9월4∼9일 서울갤러리(735-7711)에서 마련한다.
이씨는 이 전시회에 몽환적이고 설화적인 해변풍경화와 기하학적 추상을 배경으로 한 정물화 등 60여점을 내놓는다.
그의 해변풍경화들은 대상을 해체·요약해 독자적인 조형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독특한 시정의 세계를 펼친다. 마치 수묵산수화가 지향하는 선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씨는 청색을 기조로 유화물감을 솜털 같은 붓으로 잔잔히 피워감으로써 일반 서양화와는 다른 질감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바로 이 같은 「서양화기법의 한국화」를 모색해 왔다. 매체와 기법은 비록 서양의 것이지만 우리 고유의 정서를 소박하고 순수하게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이씨는 사실주의적 구상작업으로 72년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해 연6차례 특선했으며 추천·초대작가를 역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4백호 크기의 병풍작품 2점도 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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