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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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브리지(Two-key-bridge) 덕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왔어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연(32·여·서울 강남구 역삼동)씨는 스트레스와 연이은 출산으로 올 초 앞니 두 개를 잃었다. 오랫동안 치아에서 피가 나는 등 전조 증상을 보였지만 설마 하면서 차일피일 치료를 미룬 게 화근이었다. 결국 치아를 지탱해 주는 뼈가 무너져 이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플 땐 진통제를 두 세 알씩 먹으며 참았다"며 "임플란트 시술은 비싼 비용과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다 성능이 우수하고 비용이 저렴한 투키브리지를 알게 됐다. 이 씨는 망설임 없이 병원을 찾아 시술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거울을 본다. 잃었던 자신감을 찾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인공치아술의 혁명
잘못된 식습관이나 노령화로 인해 치아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틀니와 브리지(양옆의 정상적인 이를 깎아내고 모자처럼 인공치아를 씌우는 방법), 임플란트(잇몸 뼈에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부착시키는 방법) 등 시술법은 다양하지만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치과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시술 비용이 비싸고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해 인공치아술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투키브리지'가 등장했다. 투키브리지는 이름 그대로 빠진 치아 옆에 있는 두 개의 치아에 키(치아와 치아 사이의 연결고리)를 걸어 다리처럼 만드는 방법이다. 치아 사이에 1.5~2.0mm 깊이의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두 개의 키를 부착하고 미리 본떠 만든 인공치아를 끼워 넣는 시술법이다. 강남새빛치과 양재훈 원장은"과거에는 인공치아를 끼워 넣기 위해 양옆의 치아를 깎아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 시술법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아를 손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도 임플란트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하나 시술하는 임플란트와 달리 최대 4개까지 끼워 넣을 수 있는 투키브리지는 빠진 치아의 수가 많아질수록 비용은 더 적어진다. 또 시술기간도 3~6개월 이상 걸리는 임플란트에 비해 매우 짧다. 잇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치아 본을 뜨고 1주일이면 인공치아를 끼우게 된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수술에 따른 마취나 통증이 전혀 없다. 양 원장은 "투키브리지의 핵심은 양 옆의 정상치아에 구멍을 뚫는 것"이라며 "구멍의 깊이와 각도가 맞지 않으면 인공치아가 뜨거나 빠지게 된다"며 전문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고령자·흡연자도 만족
투키브리지는 시술 대상이 넓다. 턱뼈 성장이 안된 청소년이나 70대 이상의 노인에게도 안전한 시술법이다. 투키브리지를 하고 나면 음식을 씹을 때 자연치아처럼 힘이 강하고 안전하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어도 별 불편이 없다. 또한 치아를 깎아내지 않으므로 이가 시리는 부작용도 없다. 특히 수술이 제한된 고혈압·당뇨병 환자나 흡연자들에게도 적합하다. 임플란트의 경우 수술 후 금연을 권한다.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혈류를 막아 괴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연으로 임플란트에 실패했거나 임플란트를 제거했을 경우도 고려해 볼만하다. 투키브리지는 색상이 자연스러워 정상 치아와 구별이 쉽지 않다. 치아 교정 이후 공간을 메우기에 적합한 시술법이다. 정상적인 앞니를 깎지 않고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어 미적으로도 괜찮다.

지난 5월 덧니를 뽑고 치아를 교정한 정숙희(43·여·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교정으로 생겼던 콩알만한 공간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뭐가 가짜인지 찾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니의 경우 빠진 치아가 5개 이상이거나 치아가 거의 없는 경우엔 시술하지 못한다. 양쪽 치아와의 연결 폭이 넓어 힘이 약해져 음식을 씹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시술 후에도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칫솔질 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1년에 1회 이상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강남새빛치과는 투키브리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도움말=강남새빛치과 양재훈 원장 02-2052-2875, www.dr2key.com

◇ 양재훈 원장 약력
- 러시아 카발지노 발카리안 국립병원 구강외고 보철과 수련
- 러시아 치과의사면허 획득
- 현 대한 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 현 대한치과보철확회 정회원
- 현 강남새빛치과 원장

◇ 잇몸 튼튼 - 건강 치아 관리방법
- 하루 식후 3번, 1회 5분 이상 양치한다.
- 잇몸 쪽(세로)는 둥글게 회전하고 씹는 쪽(가로)는 일자로 닦는다.
- 칫솔모는 너무 굵지 않고 부드러운 것을 선택한다.
- 전동칫솔의 경우 아침·저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 하루 1회 이상 치간 칫솔·치실을 이용해 깨끗하게 청소한다.
- 과민성 치아일 경우 연마제가 적은 치약을 선택한다.
- 6개월에 한번 반드시 스케일링을 한다.
- 보철·임플란트를 했을 경우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는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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