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추가핵실험 가능성 언급한 북 강석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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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북이 추가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국내 정치 압력에 밀려 북한과의 양자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일본의 한국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러시아 등 12개국이 북한의 핵무기가 테러단체에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핵테러방지구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 "추가 핵실험 가능"=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9일 중국 특사로 방북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앞으로 제재 조치를 받게 되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탕 위원과 김위원장의 회담이 끝난 뒤 강 부상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충 설명하는 자리에서 "지금은 계속 핵실험을 할 용의가 없다. 하지만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다시 실험을 실시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탕 위원을 동행, 방북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강 부상의 이 같은 발언을 6자회담 참가국들에 전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강 부상은 또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회담을 통해 금융제재를 해제한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부시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내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동의할 수도 있다고 전 국무부 북한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 일본 아키타 국제대학 한국학 교수가 30일 전망했다. 퀴노네스는 이날 "부시 대통령은 외부 압력 때문에 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부시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정책을 바꾸려고 한다면 이는 국내 정치적 압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정가에서 공화당 내에 부시 대통령에게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핵테러방지구상'=미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이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겨냥, 핵물질이 극단주의 테러단체들 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핵(核)테러방지구상'을 곧 출범시킨다.

로버트 조지프 미국 국무부 군축.비확산 담당 차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외무차관은 30일 부터 이틀동안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다른 10개국 대표들과 만나 핵테러리즘 격퇴를 위한 국제적 제도와 규범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테러방지구상에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대 핵무기 보유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참여하지 않는다.

유철종 기자

<북한 핵실험 이후 일지>

■ 10월9일
-북한 중앙통신 "핵실험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발표
-노대통령 기자회견서 "포용정책 계속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외교부 "北 국제사회 반대 무시하고 제멋대로 실험" 비난 성명
-美 일각서, 지진파 너무 작아 北핵실험 실패설 제기
-환율 급등 주가 폭락, 금융시장 충격 정도 역대 최고
-부시, "북 핵실험 결코 용인 못해…유엔 즉각대응 촉구" 성명

■ 10월10일
-노대통령, 여야지도자 간담회서 "전작권 어떤 영향있는지 연구"
-후진타오, 北과 관련국에 "사태 악화시키지 말라" 경고
-증시, 북핵쇼크 하루만에 반등 일단 진정
-박길연 北대사 "핵실험은 美 적대정책에 대한 정당한 대응"
-중국 외교부 "대북 군사행동에 결단코 반대한다"

■ 10월11일
-北핵실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거의 없어
-일본 언론, 후쿠시마 지진을 "2차 핵실험 추정" 오보 소동
-北 외무성 "美 계속 못살게 굴면 선전포고 간주하고 물리적 조치 취할것"
-김대중 전대통령 "포용정책이 무슨 죄냐…핵실험은 미 대북정책의 실패"
-日정부, 북선박 입항금지·상품수입 금지 등 초고강도 대북 제재 결정

■ 10월12일
-김정일 대변인격 김명철 "北 물리적 대응조치는 추가 핵실험"
-'포용정책 실패론'에 여권 '미국 책임론'으로 맞불

■ 10월13일
-부시, 중국 탕자쉬안 특사와 북핵 대응방안 논의
-한중 정상회담 "북핵 중지 촉구, 유엔 적절한 대응조치 지지" 합의

■ 10월14일
-러시아 외무차관 방북 "북한은 6자회담등 협상 통한 핵문제 해결 지지"
-CNN "美, 北핵실험 장소서 방사능 물질 탐지"

■ 10월15일
-안보리, 무기 사치품 금수·해상검문 등 강력한 '대북제재결의' 채택
-박길연 北유엔대사 "제재결의 거부…미 압력 가중땐 물리적 대응할것"
-당국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금강산 개성공단등 남북경협 해당안돼"

■ 10월16일
-中, 북 접경지역 대북송금 중단·北노동자 철수…대북제재 가시화
-미 언론들 "美 정찰위성, 北 2차 핵실험 징후 포착"

■ 10월17일
-美, 北 함북 풍계리서 핵실험 공식 확인 "폭발력 1kt 미만"
-北외무성 "美동향 주시하며 해당조치 취할것" 핵실험후 첫 공식반응
-힐 "금강산관광은 북한에 돈 주기 위해 고안한것"

■ 10월18일
-김정일, 13일만에 '잠행 끝' 군협주단 공연 관람
-힐 "개성.금강산사업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
-미일 외무장관 도쿄회담 "제재결의 신속이행, 관계국 촉구"
-중국 탕자쉬안 특사, 평양 방문 김정일 면담

■ 10월19일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北핵실험 결의 7개항 채택
-한미 외무장관 서울회담 안보리 결의이행 조율

■ 10월20일
-한일 외무장관 서울회담 "안보리결의 이행 공조"
-미중 외무장관 베이징회담…라이스, 탕자쉬안도 만나
-탕자쉬안 "방북 헛되지 않았다"

■ 10월21일
-김계관 6자회담 북대표 "추가실험 얘기한 적 없다"
-한미안보협의회, 전작권 2009년10월~2012년3월 사이 환수 합의

■ 10월22일
-라이스 "北 6자회담 복귀 제안 없었다"
-"김정일, 中에 한반도 비핵화선언 지키겠다 언급"

■ 10월23일
-체니, 제재 실패시 "어떤 옵션도 치우지 않았다"

■ 10월24일
-北선박 '강남1호' 홍콩서 검문뒤 억류…대북제재 후 첫 조치
-중국 외교부 "탕자쉬안 방북때 김정일 2차 핵실험 계획 없다 밝혀"
■ 10월25일
-北과 전쟁한다면…美 "정밀타격 아닌 대규모 전투"

■ 10월26일
-美 "한국전서 미군 3만명 숨진 사실 상기해야"

■ 10월27일
-안보리 제재위, 대북 제재대상 잠정 합의…개성공단·금강산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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