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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간첩사건 장씨, 북서 '조국통일상'수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86 운동권 인사들의 북한 공작원 접촉 사건'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재미교포 장민호 씨가 북한에서 조국통일상을 받은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다고 YTN이 30일 전했다. 이는 북한이 장 씨의 기여도를 공인한 것으로 해석돼 당국의 수사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통일상은 북한에서 자주적 평화통일에 기여한 남과 북, 그리고 해외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1990년에 제정됐으며, 김용순 전 통일전선부장 겸 당중앙위 비서와 송호경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여운형 선생의 딸인 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남한에서는 지난 89년 북한에 몰래 들어간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전 전대협대표 등이 조국통일상을 수상했다.

한편 당국은 장 씨가 386 인사들과 접촉해 국내 정치 현안에 개입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현재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있다. 당국은 관련 증거가 담긴 장 씨의 USB 메모리 칩과 이메일을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공안당국은 장 씨에게서 압수한 대북 보고문건 47건 가운데 4-5건 만을 우선 해독해 영장혐의 내용에 포함시켰다. 추가 문건이 해독될 경우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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