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가 '수학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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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교육과정은 수학·과학·정보 중심으로 돼 있다. 특히 수학·과학이 주요 과목이고 학습량도 많다. 보통 일반 학교보다 수학·과학을 2배 정도 더 많이 배우기 때문에 수학·과학을 준비하지 않고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과학고 학생들은"과학고가 아니라 수학고"라는 말을 자주 한다. 수학의 경우 적응 여부는 선행학습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수학은 반드시 선행학습이 필요하고,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입학 후 따라가기 어렵다. 한번 성적이 떨어지면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과학고의 수학 교과과정은 영재교육의 특성에 맞게 보통교과·전문교과 내용의 순서·비중·방법 등을 재구성해 지도하고 심화학습계획에 따라 운영한다.

즉, 국민공통기본교과의 공통수학㉮㉯, 보통교과의 심화선택과목인 수학Ⅰ, 미분과 적분·확률 통계, 전문교과의 수학Ⅱ, 이산수학·실용수학, 고급수학 등의 내용을 한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통합교과적으로 교육한다.

예를 들면 수학 10-㉮의 집합의 경우 수Ⅰ의 순열조합 이산수학의 선택과 배열 등의 내용을 융합해 수업을 한다. 수학 10-㉯의 삼각함수와 심화선택의 미분과 적분에 나오는 삼각함수를 같이 수업하는 경우도 있고, 10-㉯의 원과 수Ⅱ의 포물선·타원·쌍곡선을 연결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수Ⅰ의 수열과 이산수학의 알고리즘, 점화식 등을 통합하여 학습하기도 한다. 특히 고교과정을 뛰어넘는 영역들까지 다루고 있다. 즉, 미분법(역삼각함수, 이변수함수의 편미분과 극값), 수열(생성함수와 수열, 피보나치수열, 카탈란 수열), 행렬의 일차변환, 확률분포(이항분포, 푸아송분포), 고급수학 대수편(합동식, 3차 방정식의 해법), 복소평면과 극좌표, 기하학(유클리드, 평면기하학의 공리), 등 대학 수학의 심화 내용까지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학습 내용에 대한 학업 성취 의욕을 높이고, 지적 욕구를 자극할 목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서술형 위주로 출제해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과정들을 2학년 1학기까지 이수하고, 전체 학생의 80% 이상이 2학년 말 대학에 조기 진학하게 된다. 따라서 과학고 입학생들은 빠른 학사일정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입학 전까지 최대한 수학 선행학습을 완성해야 한다.

또한 입학 전형 합격자들의 학력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해 학생 수준에 적합한 교수 방법과 학습내용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신입생 진단 평가고사는 학교별로 입학전 2회 정도 실시한다. 이는 합격생들에게 배부한 과제물 또는 사이버 과제가 출제 대상이다. 범위는 수학 10-㉮㉯의 전 범위와 그와 관련된 수Ⅰ범위까지를 포함한다. 결과는 학급 편성 자료로도 활용되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과학고 입학 후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입학 전 3개월이 과학고 재학 중 갈림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02-2202-0025 www.janghak.co.kr 이우중 장학학원 고등부 수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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