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취업의 가을」/주요기업 사원 채용 예상보다 크게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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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부분 작년수준 넘지못할듯/대우그룹 공채중단 검토/증권사 20곳도 신규충원 않기로
올가을 주요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어 심각한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정상급기업인 대우그룹이 80년대이후 처음으로 그룹공채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증권회사들도 25개사중 20곳이 신규충원을 하지않을 방침을 세우고있는 등 채용동결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동사태이후 국내외 경제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마다 사업계획을 재조정하는 등 감량경영에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각기업은 지난 상반기까지만해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신규채용규모도 다소 늘린다는 계획이었었다.<관계기사 5면>
28일 중앙일보가 30대그룹 및 금융ㆍ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업체에서 지난해 수준을 넘지못할 것으로 밝혀졌다.
10대그룹의 경우 현대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ㆍ한국화약ㆍ동아 등 6개그룹이 아직 사업계획조정작업과 관련,신규채용규모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어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기업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1천7백명을 뽑았던 대우그룹은 공채를 중단하고 각계열사별로 필요한 최소인원만을 선발하거나 기존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기업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감량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이후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통일ㆍ풍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채용을 하지않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도 삼성ㆍ효성ㆍ금호ㆍ극동건설 등 건설ㆍ섬유관련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신규채용인원을 지난해수준 또는 그 이하로 계획하고 있다.
증권회사의 경우 25개사 가운데 5곳만이 신규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며 그나마 채용인원이 지난해 수준의 10∼20%선에 그칠 전망이다.
금융활황세를 타고 최근 3∼4년동안 선발규모를 대폭 늘려왔던 은행ㆍ단자ㆍ보험사 등 금융기관들도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서 더이상 늘리지 않기로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적 경기를 타지않는 국영기업체 등 공공기관들의 경우 소폭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주요기업>
89년 90년 필기시험
기업명 인문계 자연계 인문계 자연계 유ㆍ무
삼 성 930 2,100 650 2,600 ○
현 대 1,050 1,450 미정 미정 ○
대 우 500 1,200 미정 미정 미정
럭키금성 500 1,100 미정 미정 ○
한 진 300 200 미정 미정 ×
쌍 룡 250 300 250 300 ○
선 경 250 350 200 250 ○
한국화약 300 250 미정 미정 ○
롯 데 100 100 100 100 ○
기 아 150 300 150 250 ○
효 성 140 240 150 250 ×
두 산 180 170 170 180 ×
한일합섬 120 120
금 호 60 50 200 170 ×
코오 롱 113 195 140 160 ×
삼 미 50 미정 ×
미 원 44 66 40 60 ○
동 부 210 143 180 120 ○
동 양 시멘 트 100 100 140 80 ×
한 보 28 42 70∼80 ×
고려합섬 9 11 12 18 ○
극동정유 30 20 30 20 ○
한 라 70 280 90 360 ×
극동건설 10 20 25 75 ○
통 일 없음 _ _ _ _
풍 산 없음 _ _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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