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가을잔치 끝! ' 사자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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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확정된 후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과 선수단이 우승 모자를 치켜들고 그라운드에서 한데 어울려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에서 둘째줄 오른쪽부터 선동열 감독,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이수빈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맨 왼쪽은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 김태성 기자

한화의 마지막 타자 데이비스의 방망이가 헛도는 순간 삼성 포수 진갑용이 마운드로 뛰쳐나갔다. 마무리 오승환을 얼싸안는 순간 잠실벌에는 오색 축포가 터졌다.

정규리그 1위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6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끈 톱타자 박한이를 앞세워 김태균의 홈런포로 끝까지 추격한 한화를 3-2로 물리쳤다. 삼성은 4승1무1패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패권을 차지,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삼성 박진만은 야구기자단 투표에서 53표 중 36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13게임째,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부터 3게임 연속 연장전을 치른 데다 전날 5차전에서는 15회 연장 끝에 1-1로 비긴 한화로서는 문동환.류현진 등 주력투수들을 더 이상 선발로 투입하기 어렵게 됐고, 결국 안영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은 1회 초 선두 박한이가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후속 2번 조동찬의 희생번트, 3번 양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고,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초에도 삼성 박한이가 2사 후 우익수 옆을 뚫는 2루타를 터뜨리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안영명을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조동찬이 바뀐 투수 권준헌을 상대로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3-0의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승부를 마감하는 점수였다.

한화는 끝까지 저력을 발휘했다. 6회 말 무사 2, 3루의 기회에서 한 점을 얻고, 8회 말 김태균이 삼성 세 번째 투수 배영수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빼앗아 2-3까지 따라붙었다.

9회 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스퀴즈 번트나 희생 플라이면 또 한 번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고, 안타면 역전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2번 클리어는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3번 데이비스는 오승환의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성백유 기자<carolina@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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