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경북 포항 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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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포항 북구 선거구에는 다섯명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벌써 선거 조직을 갖추고 지인을 만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터줏대감은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한때 이회창 전총재의 특별보좌역으로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친 그는 당 공천을 받아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의원 측은 "국회 행자위 간사로 활동하면서 1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따내 포항 발전에 기여했다"며 '업적'을 강조한다.

경북도의회 의장과 3선 도의원을 지낸 장성호씨는 이의원과 당내 공천 경쟁을 선언했다.

오랫동안 한나라당에 몸 담으면서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경북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최병렬 대표와도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허화평 전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14대 의원을 지낸 뒤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다.

그는 기계면 고향집에 머물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포항 발전을 위해 정당을 떠나 '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4년 대구지검 영덕지청장을 끝으로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배용재 변호사와 16대에 출마한 신원수씨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배변호사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신씨는 민주당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의원을 빼곤 모두 포항고 출신이어서 동문회 차원의 거중 조정론도 부상하고 있다.

실제 출마자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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