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흔히 기르고 있는 애완동물에 기생해소양성피부염이나 개옴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사람에게도 옮아 피부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애완동물에 대한 철저한 방역치료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이는 카톨릭의대부속 여의도성모병원의 조백기 교수(피부과)팀이 지난 88년 3월∼90년 5월 서울의 청운동물병원에 의뢰된 소양성 피부병이 있는 애완견 2백90마리를 대상으로 조사, 최근 대한수의사회에 보고한 「애완견에서 귀 진드기 및 옴 진드기에 의한 피부질환」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총 2백90마리의 애완견 중 1백5마리(36.2%)에서 진드기가 검출됐는데 이중 1백3마리에 귀 진드기가, 그리고 나머지 2마리에 옴 진드기가 기생하고 있었다는 것.
조 박사는 『귀 진드기가 검출된 1백3마리의 애완견 소유가정 중 7개 가정(6.8%)에서 식구 중에 소양성 피부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옴 진드기가 검출된 2마리의 애완견 소유가정은 2개 가정 모두에서 개옴의 피부질환자가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진드기는 몸길이가 0.15∼2㎜정도의 아주 작은 동물로 고양이·개 등의 애완동물은 물론 저장식품이나 집안의 가구·응접세트 등에까지 기생하고 있다.
이들은 생김새와 증세를 일으키는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귀 진드기와 옴 진드기 등은 주로 개·고양이 등에 기생해 심한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이 진드기에 감염된 개의 초기 증상은 머리를 흔들고 귀를 자주 긁으며 더욱 진전되면 화농성염증과 혈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러져 있다.
조 박사는 『특히 옴 진드기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발생빈도가 적더라도 다른 진드기에 의한 피부염보다 더 조심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조 박사는 이어 『애완견과 환자를 모두 치료한 뒤 개와 사람의 피부병변이 모두 없어졌다』고 설명하고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특히 진드기의 발견 율이 높아 평소 애완견에 대한 방역치료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