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국내대출 급증/8월들어 국내은행 전체실적과 맞먹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규제없어 고금리로 높은 수익
정부의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 이후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단자회사대신 국내기업에 연 19∼20%의 고리로 급전을 빌려주는등 짭짤한 「돈장사」를 하고 있다.
17일 한은등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은행의 대출은 지난 5월과 6월에만 해도 각각 전월에 비해 8백7억원,1천4백6억원씩 줄었으나 제2금융권 금리인하 이후 7월중 1천1백22억원이 늘었고 8월들어서는 10일 현재 3천2백14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같은 기간중의 대출규모는 시중은행(2천2백97억원)과 지방은행(9백63억원)의 대출을 합친 것과 맞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외국은행의 대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금융기관처럼 정부의 금리규제를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고객의 예금을 끌어들여 자금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CD(양도성 예금증서)의 경우 국내은행의 발행금리가 연 11%인 반면 외국은행은 14∼15%나 된다.
이에 따라 7월중 외국은행의 CD발행실적은 총 1천4백57억원으로 5월 15억원,6월 2백12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외국은행들은 이밖에도 「대출금리 14%」에 묶여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단자사들로부터 콜시장에서 연 15∼16%의 금리로 돈을 빌린 뒤 이들 기업에 19∼20%로 대출해줌으로써 차익을 따먹고 있으며 단자사들은 금융당국의 「꺾기」규제를 피하기 위해 콜시장에 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