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화물 적체 심각/도로ㆍ항만시설 물동량증가 못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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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출입화물의 적체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도로ㆍ철도ㆍ항만 등이 늘어나는 물동량에 비해 시설은 모자라 선적날짜를 어기거나 추가부대비용이 증가하는등 수출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3일 상공부가 무역업계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사회간접투자비중은 5차 5개년 계획기간(82∼86년)에는 2.4%를 차지했으나 87∼88년은 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로ㆍ항만하역ㆍ대륙운송 등에 수출화물 적체현상이 심화돼 ▲선박대기시간이 부산은 10시간이상,인천은 10일이상으로 길어져 외항선박의 입항기피ㆍ정박료부담이 늘고 있으며 ▲도로도 심한 교통체증으로 화물차량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지난 80년에는 왕복14시간이 걸리던 것이 89년엔 28시간으로 두배가 늘어났다.
업체들의 피해도 증가,최근 H사는 철강3천t(1백50만달러)을 범양상선에 선적,중동에 수출하려했으나 인천항이 혼잡해 배가 부산에 기항함으로써 내륙운송비 6만6천달러를 추가부담했고 납기를 못대 클레임을 제기받았다.
또 한 자동차회사는 미국에 자동차수출을 위해 노르웨이선박을 빌려 이 배가 인천항에 왔으나 포화상태로 배를 대지못해 그냥 돌아감으로써 결국 바이어와 다시 연락,선적날짜를 연기했다.
한편 상공부는 수출입화물의 적체현상이 이같이 심해짐에 따라 원활한 화물유통을 위해 무역협회내에 「종합물류 합리화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무역관련시설ㆍ기능실태조사를 벌여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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