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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분열 군사대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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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리비아ㆍPLO서 이라크 지원하자 애ㆍ모로코군 사우디로/시리아도 곧 사우디 파병/미군도 증파 곧 5만 돌파
【워싱턴ㆍ바그다드ㆍ니코시아 APㆍAFPㆍ로이터ㆍ연합=외신 종합】 쿠웨이트를 강점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등 서방 각국의 군사적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11일 이집트ㆍ모로코ㆍ시리아가 카이로 아랍정상회담결의에 따라 사우디에 군대를 파견,이라크 응집대열에 참여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이집트 지상군병력 5천명이 이미 사우디를 향해 떠났으며 모로코도 다수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미군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시리아도 곧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이 오는 초가을까지 20만명의 지상군과 수백대의 전투기,수십척의 함정들을 페르시아만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익명의 국방부관리 말을 인용,이날 전함을 파견,미국등 다국적 군의 페르시아만 봉쇄작전에 가세했으며 브라질ㆍ인도네시아 등도 유엔 결의를 준수,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에 가세했다.
이날 이집트ㆍ모로코ㆍ시리아 등이 아랍권에선 처음으로 사우디측에 가세함으로써 이미 이라크를 도와 예멘에 군대를 집결시킨 리비아ㆍPLP(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맞서게 돼 아랍권이 마침내 군사적 분열상을 노출하게 됐다.
이에앞서 미국은 48대의 F­16전투기와 대전군 헬기등을 갖춘 제24보병사단 소속병력 2천3백명을 사우디에 증파,이미 도착한 병력과 합류함으로써 사우디내에만 1백여대의 전투기와 1만3천여명의 지상군을 배치하게 됐다.
미행정부관리들은 제7해병 상륙여단소속 4천명의 해병들도 곧 사우디에 증파될 준비를 갖추고 있어 육ㆍ해ㆍ공군병력 5만여명이 사우디에 주둔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와함께 이라크의 예상되는 화학무기사용에 대비,독가스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1천 병상규모의 대형병원선머시호와 컴포트호를 사우디에 파견키로 했다.
이같은 미국등의 병력증강에 맞서 인민군을 새로 편성한 이라크군은 페르시아 만의 쿠웨이트 해안에 미사일 발사기지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이에대해 부시 미대통령은 페르시아만해역을 「다국적 해군격리지역」으로 만듦으로써 이라크를 해상봉쇄하는 계획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 페르시아만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10일 열린 아랍정상회담에서는 이라크측과 쿠웨이트측간에 격렬한 설전이 있었는데 오찬도중 이라크대표들이 쿠웨이트 대표단을 향해 식기들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쿠웨이트 알 사마드외무장관이 잠시 기절해 의사가 불려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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