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내버스 17일부터 파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17일 파업돌입이라는 쟁의일정을 잡아놓고 있는 전국 시내버스노조는 10일 16개 시·도지부 2백42개 사업장별로 일제히 파업찬반투표를 실시, 90%를 훨씬 넘는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서울시지부(지부장 김정규)의 경우 90개 사업장별로 투표를 실시, 전체조합원 1만8천4백7명 가운데 투표참가자 1만5천6백82명(85%) 의 95%(1만4천9백67명)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또 부산시지부의 95·9% 찬성률을 비롯, 대구(92·8%) 광주(87·9%) 대전(97·1%) 마산(95·5%) 울산(92%) 등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 찬성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국자동차노련(위원장 이시우)산하 전국 16개 시내버스노조는 지난달 13일 분과위원회 및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한 쟁의계획에 따라 직권조정을 피하기 위해 쟁의 발생신고를 하지 않고 17일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전국 시내버스 1만8천여대의 운행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정부당국은 공익사업인 버스운송업노조원들이 냉각기간도 거치지 않은채 곧 바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를 불법으로 규정,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총파업에 강경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버스노조는 9일 오후3시부터 10일 오전3시까지 사업조합측과 벌인 15차 협상에서 기본급 10%인상과 내년 2월 10%추가인상안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상여금 1백% 추가지급문제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 협상이 결렬됐다.
지금까지 시내버스의 파업은 88년 서울 부산 등 6대도시의 부분 파업뿐이었으며 전국 총파업은 한번도 없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