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 주인 알아보고 … 도둑 들면 경고등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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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기능이 있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고급모델 키.

자동차 열쇠가 똑똑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럭셔리, 르노삼성자동차의 SM 7 등 고급 국산차들은 최근 운전자가 다가가면 저절로 문이 열리는 스마트키를 선보였다. 수입차 중엔 멀리서도 대부분의 차 기능을 통제하는 기능이나 침입자가 있을 경우 주인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열쇠도 있다.

볼보의 대형 세단 뉴 S80의 열쇠는 개인통신단말기(PCC)로 불린다. 차량에 내장된 심장 박동 센서가 주인이 차량 근처에 가면 문을 저절로 열어준다. 또 주차 상태에서 침입자가 있을 경우엔 열쇠에 부착된 경고등을 켜준다. 100m 거리에서 차량의 잠금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고급 모델의 열쇠는 메모리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시동을 걸면 열쇠에 사전 입력된 대로 시트 위치가 조절된다. 부부가 운전할 경우 남편과 부인의 열쇠에 각각 시트 위치를 입력할 수 있다. 렉서스 ES350의 경우도 운전자가 자리에 앉으면 좌석.핸들 위치와 백미러 각도 등이 사전에 맞춰놓은 대로 자동 조정된다.

BMW는 1000억 개의 코드 조합으로 모든 키에 암호를 설정해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열쇠마다 마이크로 칩을 넣어 엔진오일.냉각수.브레이크액 교환시기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열쇠는 25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 안나고, 15m 수심에서도 방수가 되도록 튼튼하게 만들었다. 한편 사브 9-3과 9-5 모델은 자동차 키 박스를 핸들 옆이 아니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사이드 브레이크 옆에 설치했다. 만에 하나 정면충돌 사고가 날 경우 열쇠가 운전자 무릎을 다치게 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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