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정부 수반은 후세인 사위”/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나흘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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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자 헬기태워 철군장면 공개/쿠웨이트 시민들은 정상생활
쿠웨이트침공 나흘째인 5일 이라크군 병력 일부가 본국으로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각국과 미ㆍ소 및 서방국들은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변 아랍 각국간의 막후 외교접촉이 매우 바쁘게 행해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주둔 군병력의 1단계 철수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라크군 탱크와 장갑차 및 미사일 발사대의 행렬이 북쪽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귀환.
섭씨 50도의 열파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이라크 병사들은 트럭을 타고 국경을 넘어갔으며 2백여명의 환호하는 이라크인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
철군발표와 동시에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정치적 및 군사적 사태발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11개 육군사단을 추가 편성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철수행렬이 북부국경쪽으로 이동하자 상공에는 무장 헬기들이 선회했는데 이라크 문공부는 철군장면을 목격토록 하기 위해 바그다드주재 기자 10여명에게 철수현장을 취재하게 했다.
○이름도 들어본적 없어
○…이라크정부에 의해 수립된 쿠웨이트 「괴뢰정부」인 「자유쿠웨이트 임시정부」는 알리대령을 포함,모두 무명의 군장교들로 구성돼 있고 알리대령은 쿠웨이트군 최고사령관겸 국방장관ㆍ내무장관대행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알리대령외 8명은 모두 중ㆍ소령이라고 보도.
그러나 쿠웨이트 소식통들은 이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하고 이들이 모두 이라크인들일 것이라고 주장.
요르단주재 쿠웨이트대사관은 알리대령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위라고 말했고,이집트의 알 아람지는 그가 바그다드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도와 일하고 있다고 보도.
○부족한 물품은 빵과 우유
○…이라크 침공을 받은 쿠웨이트시의 일상생활은 쿠웨이트인과 이라크 병사들이 쇼핑을 하는등 「놀라울 정도로 정상적인」상태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5일 보도.
이 신문은 주민들이 석유를 사기 위해 주유소 앞에 줄을 서고 있으며 부족한 물품은 빵과 우유뿐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중심가를 벗어난 곳의 물품들이 가득 쌓여있는 한 슈퍼마킷에서는 「현저한 소비」광경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인들은 체리에서 초컬릿에 이르기까지 각종 수입식품들을 사고 있었으며 인근 약국에서는 이라크병사들이 샴푸와 화장크림을 구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장교들이 물건들을 공짜로 가져가지 않았고,이라크 화폐가 아닌 쿠웨이트화폐로 물건값을 지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에 반대한 1백20명의 군장교를 전격 처형한 것은 외국의 지원을 받는 반후세인 쿠데타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이집트의 알 아크바르지가 5일 보도.
○봉쇄 계속되면 쿠데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쿠웨이트 침공을 통해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두었을는지 모르나 이에 따른 서방세계의 원유금수조치가 지속되면 이라크의 경제를 파탄시키고 군내부로부터 쿠데타를 촉발시킬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고 정치분석가들이 6일 밝혔다.
이 분석가들은 쿠웨이트의 집권 알 사바 왕가를 축출함으로써 그의 첫번째 목표를 달성한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 맞서 서방 세계의 각종 제재조치들이 드러내 보인 고질적인 비효율성을 놓고 정치적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경주가 천포인트 폭락
○…동경 주식시장은 6일 개장 수시간만에 석유 공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닛케이 지수가 1천포인트 이상 급락함에 따라 폭락세를 나타냈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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