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의견 권승구(5일 금연학교 청소년지도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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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청소년은 우리 가정의 아름다운 꽃이며 국가·사회 발전에 기둥이 될 희망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그들은 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모든 어른들의 정성어린 관심 속에서 발랄하고 싱싱하게 성장돼야 한다. 그런데 요즘 고교생 가운데 현재 흡연 중인 학생이 50%에 이르고 있으며, 과거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까지 합치면 80%가 넘는다는 조사보고는 흡연이 청소년 문제 차원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줘 크게 우려된다 하겠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나쁘냐, 좋으냐를 따지기에 앞서 그들이 어떠한 동기로 담배를 피우게 되었느냐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의 흡연은 생리적 욕구에서라기보다는 심리적 작용에 의해 비롯되기 때문이다. 즉 성인으로 행세하고 대접받고 싶어하는 심리, 충동과 호기심, 친구와 어울리기 위한 동료의식 등에서 대부분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심리적인 욕구불만·갈등·진로문제·이성문제 등에 대한 고민해소의 일시적 방편으로 담배에 손을 대는 수도 많다.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1차 적으로 가정적인 요인(가정불화·무관심으로 인한 대화의 단절, 지나친 기대와 간섭, 과잉보호 등)을 지혜롭게 해소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침부터 방 늦게까지 계속되는 학교생활을 통해 야기되는 문제(학교생활 부적응, 학업성적부진, 바람직하지 못한 교우관계, 대입위주 교과 운영, 미온적 생활지도 등)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 된다. 청소년 흡연은 주로 가정·학교교육 부재에서 파생되는 것이므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며 흡연 현상 자체만을 따로 떼어 「문제」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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