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前 재정국장 긴급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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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검사장)는 27일 소환한 이재현(李載賢)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지난해 11월 최돈웅(崔燉雄)한나라당 의원의 서울 동부이촌동 아파트 주차장에서 SK 비자금 1백억원을 직접 받아 당사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밤 李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李씨는 이날 밤샘 조사에서 "20억원씩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전달된 SK 비자금을 직접 실어 날랐으며, 이중 두세 번은 김영일(金榮馹) 당시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SK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2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28일 중 李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金전사무총장과 나오연(羅午淵) 당시 중앙당 후원회장 등 대선 자금에 직접 관여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이 SK 등 기업들에 대선 자금 제공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뢰죄까지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 중이다.

한편 검찰은 구 여권(민주당 및 열린우리당)의 대선 자금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해 여야 전반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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