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폴크스바겐 "우리차가 이영표 탄다"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업계에서 스타 마케팅의 '도'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21일 보도했다.

2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에게 뉴오피러스 1호차를 전달했고 이영표,박지성,하인스 워드 등 국내외 스타들에게 의전차량을 제공했다. 현대차는 가수 에릭에게,GM대우차는 탤런트 정준호에게 자사의 신차를 선물했다. 수입차업체들도 홍명보(렉서스),조재진(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입차업체들 간에 유명인사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자기 차량을 타기로 했다"는 식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있는 이영표 선수에게 볼보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제공키로 했으며 방한때마다 이 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의 효력은 두달도 채 못갔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9월초 이영표 선수에게 자사의 SUV 투아렉 V10을 영국 현지 및 국내 체류시에 이용토록 계약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볼보 관계자는 "어떻게 우리 차량을 이용한다고 발표한 지 두달만에 다른 업체가 계약할 수 있느냐"며 상대업체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볼보가 이 선수와 구두계약만 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영표 선수는 최근 열린 국가대표 대항전을 위해 방한했을 때 투아렉을 이용해 폴크스바겐의 손을 들어줬다.

볼보와 폴크스바겐의 신경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황 베네딕트 16세 모시기'에도 적용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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