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6개 넓이 순식간에 초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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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재 적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공격력을 상실한 채 방어태세로 전환, 급히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방고지에 적 기계화보병과 전차 중대가 배치돼 있다."

아군이 띄운 무인정찰기(UAV)가 적진의 움직임과 표적 위치를 보내오자 코브라 헬기의 로켓 포탄과 야포, 발칸포, 4.2인치 박격포 등이 적진을 향해 2500발을 순식간에 쏟아부었다. 표적은 일시에 불바다가 됐다.

20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육군이 주관하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Defense Asia) 2006'의 일환으로 최대 사격시범이 있었다. 육군 5군단 소속 1기갑여단과 5포병여단 등 17개 부대, 항공작전사령부 공격헬기 2개 대대, 공군의 3개 비행편대 등 모두 24개 부대 2800명의 병력과 전차.장갑차 등 23종, 272대 장비가 참가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된 이날 대형 화력시범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범에선 한국화약이 최근 개발한 차량 탑재용 구경 70㎜ 다연장포(MLRS)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다연장포는 10초 만에 축구장 16배 넓이(400×300m) 크기의 표적을 초토화시킨다.

<사진 ①> 육군의 개량형 주력전차인 K1A1이 구경 120㎜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제작한 K1A1 전차는 포신 내 강선을 없애 포탄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두께 60㎝의 강판을 뚫는다. 북한의 신형 전차 천마호에 대응하기 위해 K1 전차를 개량한 것이다. 무게 53.2t, 엔진 1200마력, 유효사거리 2.5㎞, 시속 65㎞.

<사진 ②>500MD 헬기가 대전차 미사일 토우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③> 다리가 폭파됐을 때 후속 부대의 신속한 기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량을 설치하는 전차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 ④> 육군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 베트남 장교들이 국산 리본 브리지와 KIAI 전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리본 브리지는 평소에 트럭에 실려 있다가 교량이 없을 때 즉각 설치되는 접이식 강철 교량이다.

글=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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