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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당신들의 조국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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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당신들의 조국(로버트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528쪽, 1만3000원)=만약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했다면? 히틀러가 죽지 않고 여전히 독일에서 추앙받는 절대적 존재라면? 이같은 오싹한 가정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적절히 섞은 대체역사소설이다. 어느 날 한 호숫가에서 나치의 고위 지도자 시신이 발견된다. 수사를 맡은 경찰 크사비어 마르크는 상부에서 수사 중단을 지시하자 의혹을 품게 된다. 진실을 좇던 그는 독일 제국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음모에 직면한다. 히틀러의 75번째 생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숨막히는 추격과 진실찾기가 박진감 있게 그려진다. 캠브리지대를 졸업하고 '옵저버'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저자의 필력이 잘 발휘된 작품. 1994년 룻거 하우어, 미란다 리처드슨 주연의 TV 영화로도 제작됐다.

◆희망여행(사카가미 가오리 지음, 박병식 옮김, 푸른숲, 312쪽, 1만2000원)=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유가족과 목숨을 빼앗은 사형수 가족이 2주간 미국 전역을 돌며 기록한 화해와 희망의 체험담. 영상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들과 동행하며 밀착취재했다.

◆여섯 개의 수(마틴 리스 지음, 김혜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287쪽, 1만3000원)=현대 과학자들이 6개의 숫자를 열쇠로 세상 만물의 기원과 진화를 들려준다. 대폭발 이론, 블랙홀 이론, 초끈 이론 등을 뛰어난 비유를 사용해가며 쉽게 설명했다.

◆청중의 탄생(와타나베 히로시 지음, 윤대석 옮김, 강, 280쪽, 1만2000원)=고전음악을 연주자나 지휘자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새롭게 바라본 음악수용문화사. 무대와 객석 구분이 없던 18세기 연주회장 풍경과 작곡가 리스트에게 환호하던 여성 팬들 등 시대별 청중의 모습이 흥미롭다.

◆얼굴의 심리학(폴 에크먼 지음, 이민아 옮김, 바다출판사, 436쪽, 1만3800원)=다양한 얼굴 표정을 통해 인간의 내면 세계 엿보기를 시도한다. 사용하는 근육과 얼굴 표정의 연관성을 연구한 '얼굴 지도'도 소개된다.

◆따뜻한 적막(김명인 지음, 문학과지성사, 304쪽, 1만2000원)=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언어 조탁으로 우리네 삶의 풍경을 포착해온 중진시인 김명인의 시선집. 1979년 발표된 '동두천'을 비롯하여 지난해 펴낸 '파문'까지 여덟 권의 시집에서 151편의 시를 골라냈다.

◆반대자의 윤리(고봉준 지음, 실천문학사, 384쪽, 1만8000원)=인문학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일원이자 비평 전문 문예지 '작가와 비평'의 편집동인이기도 한 젊은 평론가 고봉준의 첫 비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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