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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족대회 예비회담/내일 서울서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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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대표 5명ㆍ기자 10명 파견 통고/참가대상ㆍ행사ㆍ의제 협의/정부,대표신변ㆍ귀환 보장/통일원­전민련 참가단체 개방 합의
85년 적십자 고향방문단 이후 5년만에 북한대표가 서울을 방문,26일 오후3시 크리스천 아카데미하우스에서 1박2일 동안 열리는 「범민족대회」 2차 예비회담에 참석하게 된다.
이번 예비회담에는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회의 전금철부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과 손종철ㆍ조상호ㆍ김동국ㆍ강지영(대학생ㆍ이상 준비위원)등 5명,남북측 임시추진본부의 박순경(목원대교수) 신창균(전민련공동대표) 이해학(동 조통위위원장) 김희선(서울민협의장) 조성우(평화연구소장) 권오중(연대총학생회장)과 해외동포대표로 은호기(미주공동대표) 이종현(유럽연락위원) 김정부(일본지역추진위원) 등이 참석,오는 15일 판문점에서 개최될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의 참가대상,행사내용,의제와 8월13∼17일 범민족대회 기간의 관련행사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북한대표가 참석하는 예비회담이 성사되게 된 것은 전민련을 주축으로 한 남한측 임시추진본부가 24일 범민족대회 참가대상에 제한을 두어선 안된다는 정부입장에 동의하고 앞으로의 추진과정에 정부와 적극 협의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전민련측은 24일 통일원 당국자와 만나 이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예비회담을 위한 북한주민접촉 신청과 북측대표 초청장을 접수시켰다.
정부는 이날 북측대표의 26일 서울방문과 신변안전ㆍ편의제공ㆍ무사귀환을 보장했다.<관계기사3면>
북한측 윤기복준비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은 이날 판문점을 통해 강영훈국무총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오는 26일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범민족대회 제2차 예비회담에 북측 대표 5명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윤위원장은 서한에서 『26일의 2차 예비회담에서는 이미 베를린에서 진행된 1차 예비회담에서 토의된 내용을 기초로 해 범민족대회 소집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위원장은 25일 판문점을 통해 전민련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범민족대회 2차 예비회담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 5명과 취재기자 10명이 26일 오전9시 판문점에 나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윤위원장은 『우리는 대표단이 서울에 나가는 것과 관련하여 귀단체(전민련을 의미) 대표들이 판문점에 나와 마중하여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미 분열주의 세력의 거듭되는 도전과 훼방을 이겨내고 오늘의 만남을 만들어내고 내일의 범민족대회 소집의 성공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민련의 이창복공동의장등 범민족대회 남한측 임시추진위원 5명은 24일 통일원의 최문현통일정책실장 등 당국자들과 범민족대회 관련 협의를 갖고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다짐했다.
전민련의 김희택 범민족대회 임시추진본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와의 협의후 범민족대회 남한측 대표단 구성문제에 대해 『7ㆍ4공동성명의 원칙을 준수하고 통일지향적이면 누구나 참여시킨다는 것이 전민련의 입장』이라며 『우익단체라 할지라도 과거의 전력을 이유로 특정단체를 배제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각계각층의 참여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정부입장을 수용함을 명백히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8ㆍ15범민족대회에 우리측 인사들의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나 북한이 각계각층 인사의 참여에 반발하고 있어 26일의 제2차 예비회담이 본대회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민족대회 1차 예비실무회담은 지난 6월2,3일 서베를린에서 열려 대회참가규모ㆍ행사내용등을 합의했으나 우리측 대표는 정부측의 승인을 받지 못해 참가하지 못했었다.
북한및 해외거주대표들이 참석한 1차 예비회담에선 ▲남북및 해외에서 각각 50∼2백명이 참가하는 대회규모 ▲참가자격은 7ㆍ4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지지하며 조국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는 인사로 남북당국대표 참가허용 ▲남북및 해외측에서 1명씩의 공동의장단에 의한 순번제 운영 ▲연구토론회ㆍ문화의 밤ㆍ체육행사 등을 한다는데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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