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추어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아빠! 우와~, 냄새 죽이는데?” 어려서부터 루프스라는 희귀병에 투석을 받고 있는 15살 된 저의 둘째 딸아이입니다. 다른 집안 딸들은 사춘기다 뭐다 말도 안하고 아빠를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는데, 글쎄 이 녀석은 자기가 둘째 마누라라며 옆에 따라 붙어 잔소리에, 농담에, 온갖 애교를 다 부립니다. 아픈 몸으로 밝게 잘 자라는 딸아이를 위해 오늘은 제가 앞치마 한 번 둘렀습니다. 메뉴는 딸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추어탕입니다. 영양 만점에 가을철 별미로 제격이니까요. 시끌벅쩍 요리를 끝내고 딸아이가 맛을 보는 순간! “음~, 맛있는데? 역시 우리 남편 최고! 히히~.” 딸아이의 애교에 또 한 방 당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는 딸이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근혜야! 항상 밝고 씩씩하게 자라거라.”

박용환(47·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재료= 미꾸라지 600g, 감자 1개반, 깻잎순 2줌, 우거지 1컵, 양파.대파 적당량, 수제비 반죽, 각종 양념류

■만드는 법

① 미꾸라지를 넓은 용기에 넣고 소금을 뿌려 더러운 이물질을 제거한 뒤 여러 번 깨끗이 헹군다.

② 미꾸라지를 냄비에 넣고 물이 쫄 때까지 끓인다.

③ 밀가루와 물을 섞어 한 줌가량의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둔다.

④ 미꾸라지에 다시 물을 붓고, 얇게 썬 감자와 우거지를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다.

⑤ 양념 재료로 맛을 내고 수제비 반죽을 떼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⑥ 깻잎순과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그릇에 담아낸다.

중앙일보 week&과 동양매직이 공동으로 엄마.아내.애인.친구를 위해 만든 '남자의 사랑 요리'를 찾습니다. 사랑이 담긴 사연과 요리법을로 보내시거나 동양매직 홈페이지(magic.co.kr)에 올려주세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연을 선정해 55만원 상당의 동양매직 알파스팀오븐(사진)을 드립니다. 나이와 요리 주제는 자유지만 '남자'가 직접 만들고 본인이 글을 써야 합니다. 멋진 제목과 예쁜 요리사진, 재미있는 해프닝을 상세히 담아주시면 선정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02-2240-772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