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개념으로 풀어본 '개그야' 대박 비결

중앙일보

입력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월 오후 11시 15분)가 경쟁 프로인 SBS '야심만만'을 제치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2월 16일 첫 회 시청률은 3%였으나 이달 16일엔 12.7%로 뛰었다(TNS 미디어코리아 집계). 동아일보가 제작진의 말을 빌려 '꼴찌 탈출, 1등 탈환' 비결을 경영학 개념으로 풀어 보도했다.

◇ 새롭지 않으면 죽는다

"왜 우리 개그는 재미가 없을까." 제작진이 내린 결론은 "버려야 산다"였다. 이경실 김국진 정선희 서경석 등 스타 연기자를 내보내고 빈자리를 신인들로 채웠다.

결과물도 달라졌다. 한껏 빼입은 남녀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무말랭이를 주문하고, 잠시 후 웨이터가 "덜 말랐다"며 사과하는 '명품남녀', "주연아, 너, 오빠, 싼값에, 주연아, 너 가면, 편집되는데" 하며 완성된 문장을 말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주연아' 코너도 이렇게 생겨났다.

"새로운 성공 모델을 낳은 혁신 기업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다. 차별화가 가장 좋은 전략(the only the best)이다."(구본형 소장)

◇ 리더는 매니저가 아니라 스폰서

리더는 과거의 경험에 기대어 관리와 통제를 하기보다는 사원의 새로운 실험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해야 한다. '개그야' 제작진이 꼽는 두 번째 성공 비결도 자율이다. "잘나가는 프로그램은 훈수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꼴찌 프로여서 기대도 간섭도 없었어요."(노창곡 PD). "지금 하는 개그는 예전 같으면 위에서 퇴짜를 놓았을 겁니다."(개그맨 정성호)

◇효자상품 '사모님'의 힘

효자상품은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 다른 상품의 판매도 촉진하는 동반 상승효과를 낸다. '개그야'보다 먼저 뜬 게 김미려와 김철중의 '사모님' 코너. 우아하고 절제된 연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사모님의 무교양이 이 코너의 웃음 공식. 7월 3일 '사모님'이 방송된 뒤 시청률은 8.8%(8월 평균)로 껑충 뛰었고, '명품남녀' '주연아' '크레이지' 등 다른 코너도 함께 주목받았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