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사태 갈수록 악화/일부 구조 출석점검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학생7백명 시위… 학부모가 총장 끌어내/공개토론회 무산
세종대경영대 등 3개단과대 조교 30여명은 18일 학교측에 출석부제출을 거부키로 결의,유급대상자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교들은 이날 『교수들과 학생들사이에 불신을 낳는 선별작업에 동조할 수 없다』며 투표를 실시,일반학사행정업무는 수행하되 출석점검 및 출석률파악 등 유급대상자 선별작업에 관련된 업무는 일체 거부키로 했다.
한편 수업거부 주동학생을 지지하는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오후3시30분쯤 『공권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며 총장실에 있던 이중화총장(58)을 끌어내 교문앞에 40여분간 붙잡아 두는가하면 수업거부 학생들은 공권력 철수를 요구하며 정문에 배치된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이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학생 7백여명은 오후2시부터 교내 대양홀앞에서 총장과의 「공개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전영장이 발부된 정유진부총학생회장(21ㆍ여ㆍ2부경제4) 등 간부학생들의 정문에 배치된 경찰 때문에 교내에 들어오지 못하자 『정양 등이 없이는 토론회를 가질 수 없다』며 정문으로 몰려갔다.
학생들은 『공권력 철수 및 현정권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1시간30분동안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으며 교내 강의실에서 의자 2백여개를 가져와 바리케이드를 치기도 했다.
학생들과 경찰의 투석전이 계속되자 학부모들은 총장실로 몰려가 『총장이 나서서 싸움을 말리라』며 정문앞으로 강제로 데려가 학생들과 경찰 중간에 놓인 의자에 앉히고 『공권력을 철수시키도록 건의하라』고 요구하며 1시간쯤 붙잡아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