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브리핑] 중국에 2차 핵실험 준비 통보한 북한과 김정일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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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통보=북한 군부는 일련의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임을 중국측에 통보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더이상 상세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미국의 CNN은 17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준비중인 징후가 포착된 장소가 첫 번째 실험 장소와는 다른 제2의 장소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북한의 많은 실험장에서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며 “관리들이 전하는 바로는 제2의 장소라는 것이며, 이 곳에서 1주일 전 첫 번째 핵실험장에서 보았던 유사한 활동을 보고 있다.이들의 활동 가운데는 공중의 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구조물 조립작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압력=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한국과 중국 같이 북한과 가까운 나라들이 북과 협력하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개성은 모르겠지만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제재위 출범 임박=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실천시키기 위한 대북 제재위원회를 이르면 수일내 출범시킨다. 유엔 소식통은 늦어도 금주중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햇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일본을 포함한 10개 비상임이사국 등 모두 15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제재위의 위원장에는 피터 버리안 슬로바키아 유엔주재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위는 최대 쟁점사안인 북한 화물에 대한 해상 검문은 물론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모습 공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실험 후 13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18일 아침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김일성이 만주에서 조직했다는 첫 공산주의조직)’ 결성 80주년(10.17)을 맞아 인민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북한 외무성은 17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미국의 각본에 따른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며 해당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실험 이후 사건일지>

■ 10월9일
-북한 중앙통신 "핵실험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발표
-노대통령 기자회견서 "포용정책 계속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외교부 "北 국제사회 반대 무시하고 제멋대로 실험" 비난 성명
-美 일각서, 지진파 너무 작아 北핵실험 실패설 제기
-환율 급등 주가 폭락, 금융시장 충격 정도 역대 최고
-부시, "북 핵실험 결코 용인 못해…유엔 즉각대응 촉구" 성명

■ 10월10일
-안보리 제재결의안 미국측 초안 "북한 30일내 핵활동 중지하라"
-미국 정보당국 일각 "지진파 1킬로톤 미만이어서 핵실험 아닐 수도"
-노대통령, 여야지도자 간담회서 "전작권 어떤 영향있는지 연구"
-후진타오, 北과 관련국에 "사태 악화시키지 말라" 경고
-금강산 관광 예약 취소율 31.3% 달해
-증시, 북핵쇼크 하루만에 반등 일단 진정
-박길연 北대사 "핵실험은 美 적대정책에 대한 정당한 대응"
-스탠턴 美부대사 "핵실험 성공 결정적 증거 없다"
-중국 외교부 "대북 군사행동에 결단코 반대한다"

■ 10월11일
-러시아 국방장관, 北 핵실험 실시 확인 "사실상 9번째 핵보유국"
-北핵실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거의 없어
-일본 언론, 후쿠시마 지진을 "2차 핵실험 추정" 오보 소동
-미국서 북 핵실험 여부, 성공실패 의견 엇갈려
-北 외무성 "美 계속 못살게 굴면 선전포고 간주하고 물리적 조치 취할것"
-김대중 전대통령 "포용정책이 무슨 죄냐…핵실험은 미국의 대북 핵정책의 실패"
-프랑스 국방장관 "北핵실험이 사실이라면 실패한 실험"
-日정부, 북선박 입항금지·상품수입 금지 등 초고강도 대북 제재조치 결정

■ 10월12일
-아베 총리 "제재 강화하면 北체제 붕괴될 수도"
-김정일 대변인격 김명철 "北 물리적 대응조치는 추가 핵실험"
-과기부 "전국 방사선준위 평상시 수준 유지"
-'포용정책 실패론'에 여권 '미국 책임론'으로 맞불

■ 10월13일
-부시, 중국 탕자쉬안 특사와 북핵 대응방안 논의
-안보리 6개국, 군사제재 제외한 '대북제재 결의안' 합의
-과기부 "전국 3곳 빗물서도 인공 방사성 물질 검출되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 "북핵 중지 촉구, 유엔 적절한 대응조치 지지" 합의

■ 10월14일
-러시아 외무차관 방북 "북한은 6자회담등 협상 통한 핵문제 해결 지지"
-CNN "美, 北핵실험 장소서 방사능 물질 탐지"

■ 10월15일
-안보리, 무기 사치품 금수·해상검문 등 강력한 '대북제재결의' 채택
-박길연 北유엔대사 "제재결의 거부…미 압력 가중땐 물리적 대응할것"
-김근태 의장 "개성공단 금강산 포함 인도적 대북지원사업 계속해야"
-통일부 "유엔결의안과 금강산·개성공단은 무관"
-당국자 "유엔 안보리 결의 남북경협 해당안돼"

■ 10월16일
-中, 북 접경지역 대북송금 중단·北노동자 철수…대북제재 가시화
-미 언론들 "美 정찰위성, 北 2차 핵실험 징후 포착"
-반기문 외교 "訪北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 용의 있다"

■ 10월17일
-美, 北 함북 풍계리서 핵실험 공식 확인 "폭발력 1kt 미만"
-한나라 "여당 '대북제재는 위기' 신 안보장사…스톡홀름 증후군" 비난
-北외무성 "美동향 주시하며 해당조치 취할것" 대북제제 결의 첫 공식반응
-힐 "금강산관광은 북한에 돈 주기 위해 고안한것"

■ 10월18일
-CNN방송 "북한, 제2의 장소에서 추가 핵실험 징후있다"
-김정일, 13일만에 '잠행 끝'…'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의지인 듯
-NBC방송 "북 2차 핵실험 준비 중국에 통보" 보도

유철종 기자 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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