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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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복더위에 접어들면서 닭고기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께부터 고개를 쳐든 육계값이 이번주 들어 다시 ㎏당 4백원 정도 껑충 올라 복 한철을 구가하고 있는 것.
닭 값은 그간 물량이 달려 올 들어 계속 시세가 좋았고, 특히 요즘에는 외식 체인점들의 급속한 증가로 계절을 타지 않고 수요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복 대목은 향후 시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닭고기의 최성수기.
11일 소매 시세를 보면 9백g 정도의 작은 육계(털 뽑은 것)가 2천원으로 1천6백∼1천8백원 하던 며칠 전보다 크게 올랐으며 2㎏ 남짓한 것은 3천∼3천5백원은 줘야 살수 있다.
양계 협회가 조사한 현지 거래 가격도 지난달 말께 마리당 8백원선(육계 작은 것)에서 이번주 들어 11일 1천1백원선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벌써 여름을 재촉하는 옥수수가 대량 출하되고 있어 이채.
최근 경동시장에는 대형 트럭으로 8∼9대씩 옥수수가 입하 돼 새벽시장이 서고 있는데 처음 선보였던 지난달 중순 무렵에 비해 요즘 나온 것은 시세도 싸지고 맛도 훨씬 좋아졌다는 상인들의 자랑.
이빠진 것 없이 여문 비품 30개 한 부대의 경우 4천∼5천원 선으로 출하 초기 8천∼9천원대에서 반값으로 떨어졌으며 좀 떨어지는 것의 경우 부대에 2천원 선에도 거래되고 있다.
소매로도 좋은 것 5자루 한 묶음이 1천원으로 아이들의 간식 거리로 풍성하게 즐길만하다.
그러나 아직 철은 좀 이른 편이라 이른바 찰옥수수로 불리는 것까지 쏟아져 나오려면 여름의 막바지인 내달 말까지는 기다려야한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횟감 어종들이 반짝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피서지 등 산지에서의 소비가 활발해짐에 따라 서울로 반입되는 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요즘 노량진 수산 시장의 하루 입하량은 활어 기준 9t 내외로 지난달 13t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고급 횟감으로 선호되는 광어의 경우 평소 하루 2백여㎏씩 들어오던 물량이 40㎏ 내외로 바짝 감소하면서 ㎏당 시세가 장마 전보다 5천원 정도 오른 4만원선(활어 상품 11일 소매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우럭도 2만원선으로 껑충 올랐으며 농어는 2만2천∼2만9천원대.
○…궂은 비가 며칠간 그쳤음에도 불구, 채소 값이 좀처럼 떨어지질 않고 있다.
산지 출하 작업이 정상을 되찾아 비싼 채소값이 다시 내리기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는데 이유는 비가 지나고 고온 다습한 날이 계속되면서 미처 손쓰기도 전에 방에서 썩어 허실되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라는 관련 상인들의 설명.
11일 경동 시장에서의 거래시세(소매기준)를 보면 2㎏ 정도의 통 배추 좋은 것이 포기당 1천3백원선으로 지난주 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1.8㎏ 남짓한 열무 큰단이 3천원, 4백g 정도 시금치 한단이 6백원, 1㎏ 정도 대파 한단이 7백원으로 장마 때 오른 가격 그대로이며, 무는 개당 큰 것이 6백원, 풋고추와 부추는 각각 1천3백원(상품 한근), 7백원(3백g 남짓 한단)선으로 지난주보다 오히려 2백∼3백원씩이 올랐다.<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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