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작거부 돌입/노조원 63.4% 찬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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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TVㆍ라디오 진행 차질/지방 19개국도 동조파업/KBS등 오늘 찬반투표 결정
방송관계법안 국회문공위통과에 반발,MBC서울본사와 19개 지방방송국 노조가 13일 오전6시부터 무기한 전면제작거부에 들어간데 이어 KBSㆍCBSㆍPBC 등 3개 방송사노조도 이날 오전8시부터 노조별로 제작거부 찬반투표에 들어가 지난4월 KBS파업에 이어 또 한차례방송계에 「파행방송바람」이 일고있다.<관계기사 5면>
MBC노조(위원장 안성일ㆍ36ㆍ보도국사회부)는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전체조합원 1천45명(전사원 1천8백명)중 부자재를 제외한 9백43명을 대상으로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참가자 7백49명의 63ㆍ4%인 4백75명의 찬성을 얻어 13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13일부터 MBC­TV의 뉴스프로그램 시간과 진행자가 바뀌는 등 일부 방송의 파행이 시작됐다.
13일 아침 MBC­TV 뉴스 『여기는 MBC』(7시) 『아침뉴스』(9시45분)는 비노조원 아나운서들에 의해 진행됐고 5∼20분 축소방송되는 한편 라디오 AM『8시뉴스』는 『명곡의 전당』으로 대체했다.
생방송 TV프로인 『아침을 달린다』는 조합원 한선교아나운서가 빠진채 여성진행자 김연주씨가 혼자 맡아 진행했다.
또 13일 녹화예정인 TV프로 『퀴즈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밤에』 (이상15일 방송),미니시리즈 『어둔하늘 어둔새』,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이상 16일방송) 등 4개 프로가 제작거부됨에 따라 15일부터 일반프로그램도 정상방송되지 못하게 됐다.
MBC라디오의 경우도 노조원 아나운서들이 출연하는 『아침을 달린다』 (AMㆍ아침6시) 『0시의 데이트』 (FMㆍ자정) 등 7∼8개 프로가 정상방송되지 못하고 출연자가 바뀐채 축소 방송되고 있다.
이에앞서 부산 MBC 등 지방MBC 19개사도 11,12일 전체조합원 총회와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평균 90%의 찬성을 얻어 제작거부를 결의,13일 오전6시부터 서울 본사와 함께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안노조위원장은 『이번 제작거부에는 송신ㆍ중계소ㆍ방호시설 조합원도 모두 동참한다』며 『그러나 민자당이 이번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방송관련법안을 통과 시키지 않으면 제작거부를 풀 방침』이라고 밝혔다.
MBC노조원 2백여명은 13일 오전9시 서울 여의도 본사1층 로비에서 제작거부 결의대회를 갖고 이날 노조집행부가 결정한 ▲제작거부기간동안 전조합원은 정상출근,개인행동을 삼가며 ▲국내출장자는 즉시 회사로 복귀하고 해외출장자는 현지에서 업무를 중단하며 ▲모든 노조원은 방송출연을 중지하고 ▲이미 제작완료된 프로그램 테이프는 모두 수거해 조합사무실에 보관한다는 등 7개항의 행동지침을 확인했다.
한편 KBSㆍCBSㆍPBC노조는 13일 오전8시부터 각사 노조별로 제작거부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 KBS는 투표자의 3분의2 이상,CBSㆍPBC는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을 경우 14일 오전5시부터 MBC와 함께 연대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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