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탈주범/김길호 검거/시민제보로 취업한 인쇄소 기숙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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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년9개월만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영등포 미결수탈주사건때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았던 김길호씨(23ㆍ인천시 만수동 116)가 탈주 1년9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일 오전6시쯤 서울 면목동 596 목각공장 복음서예인쇄소(주인 김준원ㆍ61)기숙사를 급습,잠자고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시민의 전화제보로 붙잡혔으며 경찰이 들이닥치자 체념한 표정으로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수갑을 찼다.
탈주범 12명중 마지막으로 김씨가 검거됨으로써 이 사건은 완전히 해결된 셈이다.
김씨는 탈주이후 닷새동안 주범 지강헌(당시 35세ㆍ사살) 등 동료 5명과 함께 행동하다가 이후 혼자 떨어져 가명으로 면목동ㆍ홍제동ㆍ대림동 등의 영세봉제ㆍ가방공장 등 6곳을 전전하며 친구이름으로 취직,은신해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도피도중 변장을 하지않았고 4월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부근에서 단 한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았으나 「신분증을 집에 두고왔다」고 둘러대 모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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