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박철순 노련미 "물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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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불사조 박철순(박철순·34)이 눈물겨운 역투로 새사령탑을 맞은 꼴찌 OB를 연패의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플레잉코치인 박철순은 23일 빙그레와의 잠실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8회까지 빙그레타자 31명을 맞아 6안타에 4구4개를 허용하며 2실점으로 선방, OB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OB는 이날 노장 박철순의 분투와 빙그레 선발 한희민(한희민)을 초반에 두드려 4회까지 4구6개를 포함, 안타 5개를 몰아치며 대거 5득점, 기선을 잡고 빙그레의 막판 추격을 4점으로 막아내 5-4로 신승했다.
또 삼성은 해태와의 대구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말 1번 유중일(유중일)의 굿바이 홈런으로 3-2로 역전승,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위에 복귀했다.
부산경기에서 LG는 김태원(김태원) 정삼흠(정삼흠)의 효과적인 계투와 1-1로 맞선 4회 7번 김재박(김재박), 8번 김동재(김동재)의 연속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2-1로 승리, 승률 5할을 마크해 중위권도약의 발판을 구축했다.
지난 18일 9개월만에 대해태전에 등판, 첫 승리를 거둔후 5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철순은 이날 노련미를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와 절묘한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2승째를 챙겼다.
한편 삼성은 해태 사이드스로 이강철(이강철)의 페이스에 말러 2-0으로 뒤지던 6회말 유중일이 좌월솔로홈런을 뿜어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뒤 10회말 통렬한 결승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9회말 4구를 고른 3번 홍승규(홍승규)가 3번 박승호(박승호)의 좌전안타때 3루까지 무리하게 달려갔으나 당황한 해태 좌익수 이호성(이호성)이 악송구하는 바람에 동점을 이루었다. 이어 삼성은 계속된 1사만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삼성은 10회초 무사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구원투수 김상엽(김상엽)이 잘 막아냈다.
해태는 2-1로 앞서던 8회초 1사만루의 찬스에서 4번 한대화(한대화)의 총알같은 타구가 삼성 3루수 김용국(김용국)의 다이빙캐치로 더블플레이가 되는 불운으로 추가득점에 실패, 결국 삼성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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