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40조 투입 동북아 물류 쌍두마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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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은 세계 3대 교역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물동량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이 추진된다. 국제적인 물류단지를 갖춰 중국으로 가는 화물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내년 2월까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을 발족해 부산시 강서구와 경남도 진해시 일원의 신항만과 배후부지 1천2백53만평을 5개 지구으로 나눠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총 사업비는 26조6천88억원이나 신항만 건설 등에 이미 투자된 것을 제외하면 실제 들어갈 사업비는 7조6천9백2억원이 된다. 추가 투자분은 인프라에 4조1천1백58억원, 부지 조성에 3조5천7백44억원을 쓴다.

5개 지구 개발계획을 보면 ▶신항만지구(2백9만평)는 물류.국제업무 및 해사업무▶명지지구(3백31만평)는 항공기 소재 공급을 위한 정보기술(IT)산업▶지사지구(2백38만평)는 첨단산업 및 연구개발▶웅동지구(2백87만평)는 해양리조트▶두동지구(1백88만평)는 메카트로닉스와 전문교육 단지 등으로 개발된다.

신항만과 배후지역엔 23만5천명(8만4천가구)을 수용하는 주거단지를 만든다. 주거단지 면적의 40%를 공원.녹지 등으로 조성하고 해양.수변공원 및 관광.레저,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진 쾌적한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중.고교 61개를 짓고, 명지.웅동지구엔 외국인학교와 외국 유명대학 분교 등도 유치할 방침이다. 2백~4백 병상의 종합병원(두동.명지지구)도 지을 계획이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2개 고속도로와 21개 지역도로를 건설하고, 3개 광역철도와 4개 지역철도를 신설하거나 복선화한다.

한편 부산.진해 신항만 준설토 매립부지 40여만평엔 3천여억원을 들여 포뮬러원(F1) 국제 자동차 경주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혁규 경남지사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경주 주최권을 가진 포뮬러원 매니지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여부는 토지 분양가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부산시.경남도는 경제자유구역 일대의 부동산 거래 동향 등을 체계적으로 감시해 과열 조짐이 나타날 경우 주변 지역까지 '투기과열지구'나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펼 계획이다.

부산=허상천.김상진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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