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제가 지역감정 부추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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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볼거리제공 주력해야>
○…프로야구계 일각에서 현행 지역연고제도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 이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를 제기하고 나선측은 다수의 프로야구단 사장들이어서 주목되고있으며 이들은 또 최근 빈발한 경기장폭력도 지나친 승부의식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지역연고제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2군리그가 출범하는 바람에 각구단은 지역의 고교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지역연고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범9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그 동안 미·일등 프로야구선진국의 선례에따라 지역연고제를 실시, 「흥행면」에서 타구기종목을 압도할 정도로 성공을 거둬온게 사실.
그러나 지나친 승부의식이 조장돼 맹목적인 지역팀 선호현상을 부채질했고 결과적으로 지역간갈등의 원인으로 매도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구단사장들은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야구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연고제를 철폐하고 전력의 평준화에 적극 협력, 수준높은 야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사장들은 이에따라 ▲고교선수에 대한 지역연고제철폐 (드래프트제로 전환) ▲아마야구활성화를 위해 고교선수 스카우트제한(2∼3명선) ▲중남미 프로선수의 스카우트등을 들고있다.
특히 고교선수의 지역연고와 무분별한 스카우트경쟁은 즉시 시정돼야 할 시급한 과제로 보고있다.
현재 8개구단은 2군리그의 공식출범으로 수준이하의 선수까지 포함, 입도선매식 「싹쓸이」 스카우트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20∼25명의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무차별 스카우트로 프로야구의 토양인 아마야구는 고사직전의 위기에 몰리게됐고 결국 훗날 프로야구의 발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순환의 요인이 될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 인식을 같이한 8개구단 사장들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의 적극 검토에 착수, 한가지 대안으로 중남미선수들을 수입, 프로야구의 질과 양을 높여보자는 아이디어를 손질하고 있다.
8명의 구단사장들 중에도 일부는 아직 반대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나 9년째를 맞는 한국야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질적 향상과 볼거리의 제공에 주력해야 한다는 명분에밀리고 있다.
프로야구 사장단이 중남미선수 스카우트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각구단이 수준급 투수진의절대부족으로 전력평준화가 어렵게 됐고 지난3월 출범한 대만프로야구가 12명의 중남미선수를 수입, 흥행등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
수입선수 문제를 적극 추진하고있는 사장들은 반대론에 대해 연봉이 3만∼5만달러(한화2천만∼3천5백만원)로 재일동포를 수입하는 비용(5천만∼1억원이상)보다 저렴해 적자가 누증될 우려가 없으며 기량도 한수위임을 주장하고있다.
또 과열스카우트 문제는 대만식으로 KBO등에서 일괄 교섭, 각구단에 배분하는 방법을 실시하면 효과적으로 방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박동희, 부상으로 주춤>
○…신인왕 제1후보로 꼽혔던 억대신인투수 박동희(박동희)가 최근 팔꿈치부상등으로 주춤한 사이 LG대포 김동수(김동수)와 태평양 김경기(김경기), 해태 이호성(이호성)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 이들 네선수가 벌이는 타이틀경쟁은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이들중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김동수는 지난 15일 삼성과의 더블헤더에서 연타석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 최근3게임에서 연속5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시즌 8개·4위).
아마시절 최고의 슬러거로 꼽혔던 김은 차츰 프로무대에 적응하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 순게임중 타경기에 출장, 1백54타수46안타 (0·299)28타점으로 타격 11위를 마크하고 있다.
아마때부터 김과 라이벌이었던 해태 이호성도 최근 1번타자겸 주전좌익수로 자리를 잡고홈런3발 포함, 33안타를 때려내 3할5푼4리의 높은 타율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그러나 규정타석에 미달, 타격순위에는 빠져있다.
대평양 4번 김경기는 시즌초부터 맹타로 김·이등을 앞섰으나 최근 팀의 하락과 함께 타울도 떨어져 2할6푼2리(19위) 를 마크, 다소 분발이 요구되고있다.
한편 타자들의 적극 공세로 다소 빛을 잃은 박동희는 18일 현재 4승1패4세이브의 성적으로 승률3위, 방어율2위 (2·31)에 머무르고 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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