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아시안컵 골 사냥 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1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선수 단체 인터뷰에서 설기현(오른쪽)과 이영표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상대가 약체라도 최선을 다해 한국팀에 대한 두려움을 심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아시아 최강을 다지는 길이다."

이영표의 다짐처럼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전 목표를 승점 3으로 잡았다.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2차전 홈 경기(1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하루 앞둔 10일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겨도(승점 1)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만 반드시 이겨 승점 3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남일도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1-0도 좋으니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를 포함한 시리아전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그는 "8일 가나전은 어린 선수들이 국제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소집의 목표는 시리아전이고 가나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해 베스트 멤버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날 대표팀은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눠 자체 연습경기를 가졌다. 주전팀 멤버는 김영광 골키퍼에 이영표-김동진-김상식-송종국이 포(4)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김정우와 김두현.김남일이 중원을 맡았고 최성국-조재진-설기현이 공격 선봉에 섰다. 이들 중 가나전 출전 선수는 김영광과 김동진뿐이다.

3승1무(승점 10)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지난달 대만전 8-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주목할 선수는 아시안컵 예선 4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한 김두현이다. 전문 프리키커 이천수가 부상으로 빠져 현재 대표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은 김두현이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설기현의 아시안컵 3경기 연속골 여부도 관심거리다.

1승1무2패(승점 4)로 B조 3위인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로 한국(49위)에 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이다. 대표팀 간 전적도 한국이 2승1패로 앞서 있고 2월 원정 1차전에서도 김두현.이천수의 골로 2-1로 이겼다. 15명의 '미니 팀'으로 입국한 시리아는 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가 8명이나 포함된 젊은 팀이다. 1차전처럼 수비 위주로 가다가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파주=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