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쏙] 요즘 장난감 값 장난이 아니던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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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에 사는 두 딸의 엄마인 주부 최모(34)씨. 여섯 살배기 소운이와 세 살배기 소담이를 키우면서 부닥치는 문제 중 하나가 아이들 장난감이다. 몇 번 갖고 놀다 쉽게 싫증내기 일쑤인 장난감을 때마다 사주는 게 비용 면에서도 만만찮지만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는 장난감 고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장난감 렌털이다. 최씨는 "석 달 전부터 장난감 렌털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용이 덜 드는 것 뿐만 아니라 상담을 통해 아이들 교육 분야별로 장난감을 고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장난감을 전문업체 등으로부터 빌려서 쓰는 부모가 적지 않다. 비용이 비교적 싼 편이기도 하지만 어떤 장난감을 사 줘야 할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난감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연령과 흥미를 고려해 교육적 효과도 있으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교성 웅진교육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의 장난감 렌털 업체에서 빌려주는 놀잇감들은 유아기에 필요한 건강.탐구.사회.언어.표현 영역을 골고루 발달시켜 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만 선택하지 말고 여러 가지 영역의 장난감을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건강 영역=미끄럼틀류,승용자동차류,시소.미니뜀틀.축구와 같은 체육활동류,헬스놀이류 등이 건강 영역 장난감이다. 신체 발육을 촉진하고 운동 능력을 높여주며 위험한 상황에서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저연령 아이의 경우 운동 기술을 무리하게 시킬 경우 공포심을 느낄 수 있으므로 아이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놀이를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며 시범을 하는 것도 좋다.

◆ 탐구 영역=블록놀이.퍼즐놀이.게임놀이로 구성돼 있다.이런 탐구 영역 놀잇감들은 놀이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찰력.구성력.표현력.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블록놀이의 경우 3세 이전의 아이라면 원색의 쌓기 블록, 부드러운 소재인 천이나 스펀지 블록 등이 적당하다. 3세 이후의 아이에게는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쌓기 블록, 끼우기 블록이 좋다.

퍼즐놀이는 인내심, 문제 해결력,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다. 생후 10개월부터는 간단한 형태의 퍼즐을 경험하게 하고 연령 증가에 따라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을 제공해 준다.

◆ 사회.언어.표현 영역=소방관놀이 세트, 주방놀이 세트, 다림질놀이 세트와 같은 역할놀이류와 미니드럼, 복합리듬악기 등 음악.미술 영역의 놀잇감류, 다양한 게임 등이 사회.언어.표현 영역 장난감으로 분류된다. 역할놀이의 경우 사회성을 기르고 말을 많이 함으로써 발음도 좋아지고 언어 표현력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장난감 렌털 어떻게 하나=대부분의 장난감 렌털 업체는 1~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200~400종의 장난감을 확보하고 월 2~3회 대여해 준다. 통상적으로 입회비는 1만~2만원,월 렌털 비용은 2만5000~3만원 선이다. 장난감 렌털 업체를 고를 때는 수백여 종의 장난감이 교육 효과를 고려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지, 안전 인증 마크를 받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대부분 6~12개월의 약정기간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따라서 중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물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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