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부 "진상 파악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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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지하 핵실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미국.일본 정부는 핵실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핵실험을 감시해 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일 오전 10시35분쯤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20㎞ 지점에서 지진 규모 3.58의 인공 지진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은 핵실험에 사용된 핵탄두의 위력을 0.8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핵 실험 실패▶TNT를 폭파시킨 뒤 핵실험으로 가장▶전술 핵탄두를 개발할 고도의 기술 확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하고 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 방송에 따르면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하지만 세부 결과는 하루 이틀 분석해 봐야 안다"고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은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상 파악을 위해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길주군 풍계리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이상 징후가 포착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정부는 인공 지진파를 감지한 직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 성명에서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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