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작가 빅토르 위고 그림에도 재능 렘브란트 고야에 필적할 작품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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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레 미제라블』의 작가이자 19세기 낭만주의 시인으로만 알러진 세계적 문호 빅토르 위고가 그림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뉴욕의 잔크루지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빅토르 위고와 낭만주의의 비전」 전시회에 걸린 위고의 수채화 25작품은 그가 그림에도 비상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가 그림에만 전념했다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남겼을지 상상하기 어러울 정도다.
실제로 그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돼 있는 당대의 대가들인 렘브란트·고야·로랭·터너·들라크루아등의 작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인기와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위고의 작품은 20세기 표현주의 작품이나 추상화의 전신이라고도 할수 있는 대담한 필치의 크고 작은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위고는 재능은 소박한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감수성이나 대담한 필치에 있어서는 이들 대가들에게 필적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위고가 표현한 작품의 이미지는 대부분이 어두운 편이며 대상물은 주로 점성, 산맥, 작은 마을의 탑, 폭풍우 치는 하늘에 빗대어 선 가파른 언덕등이다.
특히 그가 1840년 라인강을 여행할 당시 남긴 풍경화는 낭만주의적 표현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음울한 풍경을 매우 밀착해서 그린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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