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라크 재건 8억弗 더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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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라크 전후 재건 지원을 위한 이틀간의 회의가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됐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프랑스.독일 등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현재 50억달러로 책정한 대이라크 지원금액 외에 7억~8억달러를 추가로 무상 지원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회의에는 세계 61개국과 19개 국제기구 및 약 3백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원을 호소해야 하는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1백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미국과 세계은행이 앞으로 4년간 이라크 재건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비용은 5백60억달러다. 현재까지 출연이 약속된 돈은 2백70여억달러다. 미국 2백억달러, 일본 15억달러, 영국 9억달러, 유럽연합(EU) 2억3천5백만달러, 스페인 3억달러 등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각각 2억달러를 내기로 약속했다. 세계은행은 2005년까지 차관을 통해 40억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차관 제공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50억달러 이상의 신규 지원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 나라인 프랑스와 독일은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독일은 인도적 차원에서 6천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한 정도다. 프랑스는 EU를 통한 지원 외에 독자적인 지원은 하나도 약속하지 않았다.

이라크 부채탕감과 신탁기금 설치 등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라크 경제 재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존의 이라크 부채 1천3백억달러를 대폭 탕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일본 등 채권국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신탁기금 설치를 놓고도 미국과 유럽은 벌써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국들과 국제기구는 이라크 지원기금의 공정한 사용을 위해 유엔과 세계은행에서 관장하는 '지원국 신탁기금'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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