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 떼강도 날뛴다/돈뺏고 납치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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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형사사칭 6인조 억대 털기도
열병처럼 번진 고스톱도박판에 강도가 날뛴다.
흉기를 든 6인조 떼강도가 고스톱 도박판을 덮쳐 자기앞수표와 예금통장등 3천여만원을 뺏고 납치극까지 벌이는가 하면 가정집 도박판에서 1억여원을 강탈한 일당 6명중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오전2시쯤 서울 신당5동 151 유정한의원건물 3층 박봉갑씨(70ㆍ여)집에 낫과 칼등을 든 6인조 떼강도가 침입,집주인 박씨와 함께 고스톱을 치던 깅민상씨(48ㆍ무직ㆍ서울 면목동 1163) 등 4명을 위협,강씨로부터 현금 10만원과 10만원짜리수표 5장,1천9백6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등 2천여만원과 9천만여만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4개를 빼앗았다.
범인들은 준비해온 비닐끈으로 강씨만 손발을 묶은뒤 밖에 세워져있던 강씨의 로열프린스승용차 트렁크에 가두고 한양대쪽으로 1㎞쯤 달리다 차기 신호대기에 멈춘 사이 강씨가 끈을 풀고 트렁크 문을 열고 달아나자 5백m쯤 떨어진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 앞길에 차를 버린채 그대로 달아났다.
▲서울시경 강력과는 29일 일본도ㆍ쇠파이프등을 들고 도박판을 덮쳐 1억여원의 금품을 강탈하고 피해자들을 폭행한 하태웅씨(24ㆍ전과3범ㆍ주거부정) 등 2명을 붙잡아 강도상해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도박을 하다 이들에게 금품을 빼앗긴 김영웅씨(39ㆍ서울 역삼동 영동아파트 32동)등 6명중 4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나머지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고향 선ㆍ후배인 하씨등은 14일 오존5시20분쯤 김씨등이 고스톱 도박판을 벌이고있던 서울 논현동 박모씨(44)집에 복면을 한채 흉기를 들고 들어가 『움직이면 죽인다』고 위협,판돈과 이들이 지니고 있던 현금ㆍ수표 등 5천2백여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김씨등 피해자 2명이 반항하자 쇠파이프ㆍ연탄집게등으로 때려 전치4주의 상처를 입혔고 범행과정에서 자신들끼리 『김형사』 『박형사』등으로 부르기도 했다는 것.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월 전남 진도에서 같은 방법으로 도박판을 터는 등 1억여원을 강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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