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계파 “한목소리 내기”/민자의원 첫 세미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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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 문제는 나라의 문제” 책임감 강조/2김,상위돌며 지자제등 열띤 토론
민자당이 합당이후 처음으로 27일 오후부터 1박2일간의 의원세미나를 열고 3계파 일체화 노력을 벌였다.
통합후 시각차이도 차이지만 아직도 소속의원끼리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있어 국회대책 보다 의원들이 서로 알고 한당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
김영삼대표최고위원도 연수원에서 의원들과 함께 자고 조깅도 하는등 솔선.
○입각 의원들도 참석
○…세미나에는 김대표와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해 소속의원 2백18명중 외유중인 김종호의원등 6명과 기소중인 박재규의원을 제외한 2백11명이 참석했고 저녁 분임토의에는 이승윤부총리등 입각의원들도 모두 참석.
이날 숙소 배정도 의원간 친교를 도모하기 위해 3계파를 섞어 배치.
28일 아침 청와대회의에 참석할 최고위원 3명외에는 일체 울타리 밖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생활반은 2층 침대로 한방에 16명정도를 수용.
의원들은 단합모임의 여흥으로 술잔도 나누고 바둑도 두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
과거 민정당의 일사불란한 군대식 연수교육을 비판해온 민주계 의원들은 아직 익숙지 못해 어색한 구석도 남았으나 한편으로는 한목소리만 내던 토론이 다양한 의견개진으로 활기를 찾았다.
○10년 후에 심판 받자
○…세미나는 첫날 개회식을 한 다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당면과제에 대한 김동일ㆍ배무기교수의 강연,상위별 토론,단합의 시간 순으로 진행됐고 28일에는 노태우대통령과의 오찬,전체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개회식에서 김영삼대표는 『이제부터는 민자당의 문제가 바로 국가의 문제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며 『92,93년,더 나아가 10년후에 역사의 심판을 당당하게 받자』고 역설.
이어 당 3역은 『평민당이 물리적으로 국회운영을 방해하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행위』(김동영총무) 『앞으로 정책을 입안,추진함에 있어 상당부분이 일부계층의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경제개혁조치와 사회분위기 쇄신책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김용환정책의장)이라는 등 거여의 자신감이 밴 내용을 보고.
○일부선 폭탄주 돌려
○…이날 저녁 분임토론에서는 각종 현안들에 대한 계파별ㆍ의원별 이견이 그대로 노출돼 열전.
김영삼대표와 김종필최고위원은 상위별로 나눠 토론장을 돌며 격려했는데 내무위의 경우 『정권유지를 위해 지자제를 안한다면 지도자를 어떻게 믿나』『우리가 토론하는 것이 당론에 반영될 지 의심스럽다』『이문옥감사관 사건등 의혹이 있는 것은 고통스러워도 우리가 앞장서 밝혀야 하다』는등 김대표를 향해 질문 공세.
김대표는 『여러분의 토론내용이 충분히 반영될테니 깊이있게 논의해 달라』고 격려.
김종필최고위원도 건설위등을 돌며 『3당 통합이후 90년대의 주역은 우리라는 의지를 갖고 진지하고 성의있게 책임을 다하면 국민도 알아줄 것』이라고 격려.
이후 이어진 단합의 밤 행사에서는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섞여 앉아 막걸리 잔을 함께 기울이며 환담을 나눴고 일부에선 폭탄주도 돌리는등 화합분위기.<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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