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LA한국인들의 애환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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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LA의 재미교포 2세인 고 김난영 여사가 발표해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장편소설『토담(Clay Walls)』이 우리 글로 옮겨져 나왔다.
『토담』은 1920년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도미, LA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 가는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의 갈등과 인종차별에 의한 시련의 극복과정을 생생히 담아 내놓은 자전적 작품.
87년 뉴욕의 퍼머넌트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그 해 퓰리처상 제1순위 후보로 오르는가 하면 미교육위원회와 문공부가 선정하는 1백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뽑히는 등 선풍적인 인기와 화제를 모았었다.
1926년 LA에서 한인이주민 가정의 맏딸로 태어난 김난영씨는 45년 LA시립대학 재학 중 리처드 한씨(의사)와 결혼, 세 자녀를 두었으며 88년2월 『토담』을 출간한 뒤 암으로 사망했다.
미국의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은 고 김씨의 기념홀을 세워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워싱턴주립대학에서는 아시아계 이민사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토담』 의 문고본을 발행했다.
김화자 옮김·도서출판 동문사 발행·값4천6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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