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고교특급」위재  140km 강속구 탈삼진 10개|동산, 전주 물리치고 "8강 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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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예상을 뒤엎는 승부, 신록의 창공을 가르는 홈런-.
제2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중반의 열기를 내뿜는 가운데 8강을 가려냈다.
고교 최고의 강속구(1백40km)를 자랑하는 위재영(위재영)이 9회 초까지 안타 2개만 허용하고 삼진10개를 뽑아내는 수훈에 힘입은 동산고는 17일 전주고와의 2회전에서 중앙무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김원형(김원형)의 뜻밖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 끝에 2-1 1점차로 힘겹게 승리, 준준결승에 올라 서울시 예선2위팀 신일고를 3-2로 눌러 파란을 일으킨 복병 춘천고와 4강 진출을 겨루게됐다.
한편 공주고는 지난 제11회대회(77년) 결승에서 부산고를 꺾고 우승, 「1백%기적」을 창출했던 선배들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서울의 강호 휘문고를 상대로 이 대회 한 경기 팀최다 안타인 18안타를 뿜어내며 혈전을 거듭하다 연장 10회초 1년생 김기중(김기중)의 천금의 적시안타로 결승점을 뽑는데 성공, 7-6으로 역전승했다.
휘문고는 4-3으로 리드하던 5회말 1번 김낙관(김낙관)이 1백2Om거리의 좌중월펜스에 맞고 튀어나오는 러닝홈런을 기록하는 등 6-3으로 중반까지 확실한 우세를 보였으나 곧 이은 6회초 연속4안타를 포함한 6안타와 4구1개를 허용해 3실점,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패권의 향방은 충암·배재·선린상 등 3팀을 앞세운 서울시와 마산·경남상이 대표하는 영남세의 각축 속에 인천(동산) 강원(춘천) 중부권(공주)의 1팀씩이 외로운 투쟁을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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