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쉴 것" 42% "선물 안 할 것" 4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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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그러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긴 연휴가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우리 국민 5명 중 2명은 올 추석 연휴에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했고, 절반 정도는 선물 구입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4일 이내'로 쉬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7일 전국의 성인 남녀 6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때 가장 비중 있게 계획하고 있는 일은 '고향 방문과 성묘'(55%)였지만 '집에서 쉬겠다'(42%)는 응답도 많았다.

긴 추석연휴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즐겁지 않은 면이 더 많다"는 응답도 적지 않아 36%에 이르렀다. 긴 연휴가 즐겁지 않은 것은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일이 많고 힘들어서'(23%), '외롭고 심심해서'(12%),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4%) 순이었다.

이번 연휴 때 9일 이상 쉴 예정이라는 응답이 23%에 달했고, 7~8일 쉴 것이라는 응답도 18%였다. 그러나 4일 이내로 쉰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5~6일이 다음으로 23%였다. 주부와 학생은 각각 30%가 '9일 이상', 블루칼라와 자영업 종사자는 각각 61%와 60%가 '4일 이내'로 쉴 예정이라고 답해 직업별로 연휴 기간에 차이를 보였다.

매년 빠뜨릴 수 없는 가장 큰 추석 행사가 '귀향 혹은 성묘'다. 우리 국민 5명 중 3명 정도(58%)는 '10월 1~8일'에 고향 방문이나 성묘를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교통 체증을 피해 혹은 여행이나 휴식을 위해 '이미 성묘를 다녀왔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연휴 이후에 갈 예정이라는 응답은 4%였고, '계획이 없거나 해당 사항이 없다'는 응답은 19%였다. 추석 선물의 경우 우리 국민 절반 정도인 47%가 비용 지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선물 지출 비용으로 1만~20만원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32%, 21만~5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는 응답이 15%였다 전화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8%포인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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