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공화물운송 경쟁치열(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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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ㆍ서독 3사 합작 세계최대 DHL매입/제3차 석유위기설… 「설」로 끝날 가능성
○…일본항공ㆍ루프트한자항공ㆍ일상암정 등 일본과 서독의 3개사가 세계최대의 국제화물운송회사인 DHL(본부 브뤼셀)그룹을 사실상 사들였다.
국제화물운송회사는 항공사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지만 경쟁상대로도 간주되어왔는데 특히 미국의 항공화물회사인 플라잉타이거사를 인수한 미국의 페더럴익스프레스사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한 것.
따라서 이번의 DHL매수는 일본ㆍ서독합작으로 항공화물부문에서 미국의 페더럴익스프레스사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DHL은 현재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3개 지역에 통괄회사를 두고 1백84개국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일항등 3개사가 사들인 것은 3개 지역의 통괄회사. 이들 3사는 단계적으로 DHL에 대한 자본참여를 늘려나간다는 생각인데 아시아ㆍ유럽지역은 일단 일항과 루프트한자가 각 5%,일상암정이 2.5%를 출자해 앞으로 2년내에 총 60%를 장악한다는 계획. 미통괄회사는 증자시 우선적으로 주식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최종 20%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3차 석유위기설은 요즘 상태로는 「설」로 끝날 전망이란 관측이 강하다.
석유위기설의 근거는 매우 단순해 앞으로도 매년 2%씩 수요가 늘어난다고 가정할때 5년이내에 산유국 전체의 공급능력에 한계가 온다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사무국의 예상에 따르면 95년의 서방세계원유 수요는 하루 5천6백만배럴로 90년보다 약4백만배럴 늘어날 것이며 미ㆍ소를 중심한 비OPEC의 생산감소를 감안할때 OPEC의 생산은 2천8백만배럴(90년비 5백만배럴증)이 돼야한다는 것이고 이는 OPEC생산능력의 상한수준이라는 것.
그러나 일본 등 주요소비국의 재정융자가 이뤄질 경우 OPEC의 생산량 증가는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내부에서는 가격상승을 위한 감산보다는 셰어확보를 위한 증산가능성이 농후해 이런 것을 감안할때 95년 OPEC의 생산능력은 하루 3천3백50만배럴로 현재의 가동수준(80%)을 유지하는 필요량 2천8백만배럴은 확보 가능해 석유위기 재래설은 빛이 바래고 있다는 분석이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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