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포 영재피아니스트 루실 정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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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스트라빈스키 국제콩쿠르 1위 입상 등 30여 개의 각종 피아노경연대회를 횝쓸고 13세에 미국 커티스 음대에 입학하는 등 「천재소녀 피아니스트」로 각광받아온 캐나다출생의 교포2세 루실 정양(16·한국이름 정윤희)이 모국에 왔다.
16일 오후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협연하고 이어 19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열살 때 샤를르 뒤투아가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퍼니와 데뷔연주회를 가진 이래 유명 교향악단들과 숱하게 협연, 무대경험이 적은 것도 아닌데 핏줄이 같은 한국청중들 앞에 혼자 서려니 무척 흥분되네요.』
화려한 연주와 입상경력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앳된 표정이지만 『피아노 연주기술에 그치지 않고 문학·예술 등 폭넓은 지식과 삶의 경험을 모두 음악 속에 담아낼 수 있는 큰 예술가가 되겠다』고 야무지게 말한다.
몬트리올대 유전공학교수 정영섭 박사의 고명딸인 정양은 다른 학과 성적도 빼어나 3년을 월반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최우수성적을 기록하고 86년에는 서독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천재아동모임에도 초청됐다.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모스크바국립음악원 여름캠프의 참가자격은 18세 이상이지만 정 양은 예외적으로 최연소참가자로 선발되는 등 어려서부터 남보다 몇 해씩 앞질러간 천재소녀의 기량을 계속 발휘하고 있다.
19일 독주회에선 정 양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G장조』등을 연주한다. 현재 커티스음대 3학년으로 소콜로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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