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우수연구센터」적극 육성|과학발전의 기틀 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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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미래 과학발전의 기틀이 될 우수연구센터가 주로 대학에 설치돼 본격 연구활동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이 연구센터는 전국 각 대학에 잠재돼 있는 탁월한 연구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조직화·체계화하고 이를 국가와 사회(민간기업 등)가 중점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기초과학의 획기걱 진흥과 대학연구의 활성화를 선도한다는 것이 그 목적.
지난 2월 한국과학재단에 의해 처음 지정된13개 우수연구센터가 그동안의 준비를 끝내고 이 달부터 단계적으로 연구활동에 들어간다.
우수연구센터는 과학연구센터(SRC)와 공학연구센터(ERC)로 나눠지는데 1차 연도인 올해는 전국 30개대에서 1백44개팀이 신청해 이 가운데 6단계 평가를 거쳐 SRC 6개, ERC 7개 등 13개 센터가 최종 지정됐다. 〈표참조〉
이들 센터에는 올해 과학재단이 1개소당 1억∼3억원을 시드머니(종자돈)로 지급하고 ERC에는 산업계에서 60여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게 된다.
지원기간은 9년 간으로 3년마다 재평가해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연구센터는 설치대학을 중심으로 5개 대학이상, 2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해 연구계열별로 전국을 하나의 연구권으로 하는 공동연구 기구로 운영된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SRC는 기존대학내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새로운 이론 정립과 현상의 심층연구에 주력하고있는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선정했고 ERC는 산업발전과 연계된 기초기술을 연구하고있는 집단 중에서 산업 수요도가 높은 분야를 우선해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센터들을 미래지향적 연구기구로 중점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종철 과기처 기초종합연구조정관은 우수연구센터의 육성으로 ▲고급과학두뇌의 자체 양성 ▲창의성 높은 획기적 연구결과 창출 ▲진지한 대학연구분위기 조성 ▲첨단기술분야의 산·학 협동연구 활성화 ▲국내고급인력의 해외유출억제와 재외 한국인고급두뇌의 유치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0일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원의 인공지능연구센터는 ▲데이타베이스와 지식공학 ▲언어공학▲시각정보처리 등 6개 연구실과 기획관리실을 두고 있으며 자문의원회(위원장 김길창 과기원교수)와 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석인 서울대교수)도 두고있다.
조정완 소장은 전국에서 80여명의 교수가 공동 참여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패턴인식, 영 상이해, 인공지능, 한국어 정보처리,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등을 중점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공대에 설치된 첨단유체공학연구센터는 저저항 운반설계·생체유체공학·에너지 관련 공학·대기오염과 환경공학 등 4개 분야를 중점 연구한다. 서강대의 유기반응 연구센터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유기합성, 유기화합물의성질이나 반응을 연구하는 물리유기화학, 탄소와 금속의 결합물에 대한 분야 연구를 주로 하게된다.
한편 과학재단은 2차 연도 우수연구센터로 연말까지 15개 센터를 선정하며 2000년까지 첨단과학기술부문에서 독자적인 국제경쟁과 국제협력이 가능한 약 1백개의 우수연구센터를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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